[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설 연휴는 시간이 넉넉해진 ‘드론(drone)’ 마니아들에게 자유를 만끽하며 하늘을 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겨울철 비행은 기체 추락 위험과 안전을 위해 피하는 것이 좋다. 몸이 근질거려 꼭 비행을 해야겠다면 비행 전 필수 점검 사항에 대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배터리는 주변 온도에 민감하다. 여름엔 폭발 위험성이 있어 고온에 주의해야 하지만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엔 갑작스런 방전에 대비해야 한다. 때문에 비행 전 배터리를 충분히 예열해야 한다.

완충시킨 배터리라도 야외로 이동하면서 저온에 노출돼 비행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해 추락으로 이어진다. 배터리를 가방에 보관하기 보다는 집을 나서기 전 수건 등으로 단단히 감싸 ‘패딩’ 속에 넣어 이동하면 저온으로 인한 순간 방전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비행하기 전 프로펠러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을 넣어 예열하거나 비행체를 3~5미터의 낮은 고도에 띄워 충분한 ‘호버링’을 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드론이 대중화 되면서 겨울철 배터리 방전을 방지하기 위해 따뜻하게 데워주는 제품도 있다. 바로 ‘배터리 워머’다. 하지만 워머에 작동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배터리가 필요해 효율성은 의문이다.

비행체 조종기 또한 추운날씨로 인해 비행 때 방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비행 전 완충되어 있는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

비행 모니터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배터리도 충분한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서는 스마트폰도 배터리의 기능이 저하되어 순간 방전이 종종 발생한다. 스마트폰 또한 완충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비행 중 갑가기 스마트폰이 방전될 경우 당황하지 말고 조종기의 ‘리턴홈’ 기능을 실행하면 기체를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다.

사실 추운날씨의 비행은 배터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조종기를 잡고 있는 손은 저온에 노출돼 감각이 무뎌지게 된다. 이는 조종 실수로 인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장갑을 준비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기체를 너무 높이 띄우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A380 여객기는 물론 모든 비행체는 바람에 민감하다. 겨울철 높은 고도에서는 돌풍에 비행체가 조종불능의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주변 환경에 맞춘 안전한 고도 비행도 필수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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