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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레이싱 드론에 빠져 사는 남자 김영우 이사
최웅선 기자 | 승인 2016.02.04 07:08
한국FPV협회 김영우 이사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일반인에게 생소한 레이싱 드론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총상금 2000만원을 걸고 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됐다. 어쩌면 또 하나의 프로 스포츠의 탄생을 알리는 계기인 셈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상금을 걸고 ‘US 드론레이싱 내셔널 챔피언십’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신개념 레포츠이자 스포츠로 발전한 ‘레이싱 드론’에 빠져 사는 남자가 국내에도 있다. 한국FPV협회 김영우(41)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어렵게 만났다.

인사를 주고받자 커다랗고 튼튼한 가방에서 드론을 꺼낸다. 말로만 듣던 레이싱 드론이다. 뭔가 묵직하고 투박할 줄 알았던 레이싱 드론은 어린 아이의 장난감처럼 귀여운 첫 인상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레이싱 드론의 성장 가능성을 물었다. 김 이사는 “국내 환경을 봐서는 한계가 있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도 “레이싱 드론을 규격화 할 수 있다면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덧붙인다.

레이싱 드론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부품을 사다 납땜하는 일부터 비행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플라잉 컨트롤러(FC)’를 해외 사이트에서 오픈소스를 가져다 직접 설치해야 한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은 사실상 어렵다.

김 이사는 “레이싱 드론의 가장 중요한 부품은 프로펠러를 돌리는 모터와 배터리다. 고성능의 모터와 배터리 등 고가장비를 장착한 드론은 그 만큼 우수한 성능을 발휘해 대회에서 우승 확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레이싱 드론의 대중화와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규격화된 드론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자동차 경주처럼 규격화된 드론에 튜닝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소프트웨어 및 드론 산업의 기술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지만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레이싱 드론

사실 상업용 드론의 선두 주자인 중국의 DJI의 성공비결은 제각각이던 드론의 세팅소스를 규격화 해 배터리만 넣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 이사 또한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레이싱 드론의 규격화를 위해 국내 드론 개발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시스템과 RGB 랩 등과 규격화된 레이싱 드론을 준비하고 있다.

레이싱 드론이 일반 드론과 다른 점은 송수신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하고 고성능 모터를 달아 자동차와 같은 빠른 스피드를 내는데 있다. 또 사용자가 FPV(무선영상 송수신 시스템)’를 착용하기 때문에 빠른 스피드를 넘어 비행기를 타고 조종하는 느낌이 든다. 가상현실의 체험인 셈이다.

김 이사가 무선조종기(RC radio control)와 인연을 맺은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경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소년은 강변에서 모형 헬기를 날리는 것을 보고 그 모습을 잊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학교에서 ‘RC자동차대회’에 참가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부터 RC세계에 푹 빠져 있다.

RC자동차 첫 대회 참가부터 우승을 쓸어 담기 시작한 김 이사는 중고등학교 때까지 ‘넘버1’이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RC자동차를 한 없이 즐겼던 김 이사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유일한 취미생활을 포기했다. 사회 초년생의 월급으로는 고가의 장비를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직장생활이 안정되면서 RC헬리콥터로 다시 불이 붙었다. 그전까지 RC헬기와 RC자동차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만 생산돼 일반인들이 엄두를 못 낼 고가였지만 다행히 중국에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대폭 하락해 대중화가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다.

김 이사는 3년 전부터 드론을 시작했다. 자신의 특기인 RC자동차 경주의 장점을 살려 레이싱 드론에 더 심취했다. 어렸을 적 RC자동차를 조종하며 꿈과 이상을 키웠던 경험을 살려 어린이에게는 드론으로 보는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힘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레포츠와 함께 스포츠로서의 정착을 위해서다.

그는 “아직 국내 레이싱 드론이 걸음마 단계지만 곧 국제대회도 생기지 않겠어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드론에 대한 얘기에 김 이사는 선약이 된 약속시간을 코앞에 두고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영우 이사는 레이싱 드론에 그치지 않고 RC자동차에서 FPV를 접목 시켜 새로운 레포츠 발전을 꾀하고 있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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