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올해 첫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오르며 프로 첫 승을 바라고보 있는 지한솔. <사진제공=KLPGA>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여섯 차례 진입.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비롯해 27개 대회 중 6번의 컷 탈락.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던 ‘슈퍼루키’ 지한솔(20.호반건설)의 지난 시즌 상반된 성적표다.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지한솔은 아마추어 통산 8승을 거둔 강자였다. 프로데뷔를 앞둔 2014년. 그해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결(20.NH투자증권)과 함께 기업들이 눈독들이고 계약하고 싶은 선수 1순위로 손꼽혔다.

지한솔은 결국 호반건설과 연간 2억2000만원에 3년간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듬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무대 첫 티샷을 날린 지한솔은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결과는 컷 탈락. 심한 부담감 때문이라는 평가가 내려졌지만 곧바로 열린 삼천리 투게더오픈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까지 3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참담한 결과였다.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어렸을 적부터 골프를 같이 했던 친오빠가 캐디로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첫 ‘톱10’에 진입한 지한솔은 여세를 몰아 NH투자증권 챔피언십 5위를 기록했다.

두산매치 플레이에서는 당시 대세였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결승전에서 맞붙었지만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지한솔은 다시 주목을 받으며 첫 승에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시 2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문제는 부담감이었다. 신인인 탓에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인 프로 선배들과 경기하는 것도 힘든 데 대형 계약을 맺은 것이 오히려 독(毒)이 됐다.

박결과 함께 전년도 백규정-고진영-김민선으로 구성된 ‘슈퍼루키 3인방’을 이을 대목이라고 예상한 탓에 우승은 기본, 시즌 3승 이상을 기대했던 후원사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 지한솔을 심하게 짓눌렀다. 지한솔은 지난 시즌 우승은커녕 신인상도 놓치고 말았다.

그랬던 지한솔이 중국에서 열린 KLPGA 올해 첫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오르면서 첫 승에 성큼 다가섰다. 프로데뷔 첫 단독선두에 오른 것으로 원동력은 부담감을 털어낸 마음이었다.

경기 후 지한솔은 “작년에는 신인이라는 부담감에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할 때부터 편안한 느낌이다”면서 “빨리 첫 승을 하고 싶다. 지난해는 아쉬움이 많은 해였지만 올해는 만족할 수 있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 스스로도 대형신인이라는 부담감에 시달렸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투어 2년차가 된 지한솔이 기지개를 켜면서 도약을 앞두고 있다. 과연 압박감을 털어낸 지한솔이 과연 프로무대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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