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18년 만에 한국선수 준우승의 한을 풀어낸 신지애.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신지애(28)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18년 만에 이 대회 한국선수의 준우승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신지애는 28일 호주 퀸즈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 리조트(파73.6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2위 카밀라 레나르트(스웨덴.11언더파 281타)를 3타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지애는 2007년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9년 만에 우승으로 풀어낸 것은 물론 이 대회에 있었던 한국선수들과의 준우승 악연(?)을 18년 만에 풀어냈다.

이 대회는 한국선수에게는 악연이 깊었다. 박현순(43)이 1998년 준우승에 머문 것을 시작해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신지애, 신현주(36), 유소연(26), 이보미(28), 김하늘(28)이 5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신지애가 선두권으로 출발하며 역전승을 기대케 했고, 3라운드에 단독선두에 오른 뒤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켜내며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무대에서 통산 35승을 거뒀다.

2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골라내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걸어갔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로 후반을 시작한 신지애는 11, 13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1타차 불안하게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추격자인 레나르트가 역전의 빌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사이 15, 16번홀에서 특유의 컴퓨터 아이언 샷을 앞세워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3타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18번홀(파5). 두 번째 샷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뒤 아쉽게 이글 퍼트가 홀에 못 미쳤지만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뒤를 이어 국가대표 최혜진(17.학산여고)가 이날만 5타를 줄이면서 8언더파 284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1위에 자리한 브룩 핸더슨(캐나다)는 초반 선두권에 자리해 우승경쟁을 펼쳤지만 이틀 연속 부진하며 5언더파 287타로 공동 8위에 그쳤다.

한편,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한 신지애는 다음 주 일본으로 돌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 출전한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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