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 4위로 뛰어오른 타이거 우즈.

[골프포스트=윤영덕기자]‘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WGC-캐딜락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잃었던 퍼팅 감각을 되찾으며 6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우승권으로 뛰어 올랐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의 TPC 블루 몬스터(파72.748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와는 3타 밖에 차이가 안나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우승은 얼마든 가능하다. 코스의 난이도가 높은 만큼 한 홀에서 선두가 바뀔 수도 있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이날 플레이를 빗대 우즈를 ‘그린 머신’으로 표현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를 무려 8개(보기 2개)나 잡았다. 경기가 잘 풀린 덕에 우즈는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연출했다. 이제 타이틀 방어를 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 시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54홀 컷 탈락과 혼다 클래식 최종라운드 기권 등 계속되는 부진으로 아담 스캇(호주)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우즈는 이날 그린 적중률 77.78%에 25개에 불과한 퍼트스로 이번 주 전체 선수중 가장 낮은 스코어를 기록해 단숨에 우승경쟁에 뛰어 들었다. 반면 스캇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1위(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에 머물렀다.

우즈는 1번과 3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4번 홀에서 쓰리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5번과 8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였다. 후반 경기에서도 11번과 12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파3홀인 13번 홀에서 티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15번과 16번 홀에서 신들린 쇼트 게임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우즈는 “출발이 좋았다. 쓰리퍼팅이 한 차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19위(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로 미끄러졌다. 공동 11위로 출발한 김형성(34.현대하이스코)은 한때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보기 5개를 쏟아내며 2타를 잃어 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21위로 밀려났다.

윤영덕 골프전문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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