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나가 캐디와 함께 퍼팅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골프포스트=윤영덕기자]지난 해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 들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의 캐디가 시즌 종료 후 고가의 스포츠카인 페라리를 구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 투어의 경우 전문 캐디의 연봉은 3300만원~4000만원 정도다. 여기에 우승을 하거나 톱10에 들면 일정액의 인센티브가 더해진다. 프로들의 캐디는 어떠한 일을 하기에 적지 않은 돈을 받을까?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캘러웨이)는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황금곰’ 잭 니클러스의 백을 7년간 맨 베테랑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리디아 고는 개막 하루 전 가진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새 캐디가 경험이 많은 만큼 바람 속에서의 클럽 선택에서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로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캐디를 통해 보안하려 한다. 그래서 성격과 스윙, 심리상태 등을 오랜 시간 지켜본 가족들이 캐디를 보는 경우도 있다.

▲ 배상문이 캐디와 그린 공략을 상의하고 있다.

캐디는 프로보다 먼저 코스 답사에 나서 거리와 코스 상태, 그린 경사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프로에게 정확한 클럽 선택과 공략법을 조언하기 위해 기록하고 숙지한다. 심지어 날씨와 바람까지 파악해 필요한 용품과 장비까지 준비한다. 그리고 프로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농담이나 조언을 하며 긴장을 풀어주려 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프로의 경기력을 높혀 주며 경기결과로 나타난다.

골프 경기에서 캐디의 영향력이 높은 만큼 골프규칙에서 규정하는 조항도 많다. 그래서 캐디는 4년마다 개정되는 골프규칙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으로 인해 벌타를 받는 일도 생긴다. 실제로 골프규칙을 모르는 사람에게 캐디를 맡겨 벌타를 받는 낭패를 본 프로들도 여럿 있다. 하우스 캐디를 고용한 어떤 프로는 옆 홀에서 날아온 볼을 캐디가 습관적으로 집어 들어 닦는 바람에 벌타를 부여 받은 경우도 있다.

18홀을 돌면서 많은 위기와 마주치는 것이 골프다. 이때 유일하게 조언을 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캐디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어떤 캐디와 라운드를 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4~5타 이상 차이가 난다. 1타에 우승상금이 오가는 프로 역시 캐디의 중요성을 알기에 마음이 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캐디를 만나면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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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덕 골프전문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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