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심 부족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2위로 경기를 마친 배상문.

배상문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7349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맏형’ 최경주(44.SK텔레콤)와 함께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날카로운 샷 감각을 이어가며 최종일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12계단이나 순위를 끌어 올렸다.

대회 2라운드까지 신들린 퍼팅으로 단독선두에 올랐던 배상문은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6위로 밀려났고 이날 역시 타수를 줄이지 못해 ‘톱10’ 진입에도 실패했다. 배상문은 1,2라운드에서 버디 10개에 보기 1개로 9타를 줄여 단독선두까지 나섰으나 정작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진 3,4라운드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1타를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상문은 올시즌 들어 이같은 경기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징크스’로 연결될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배상문은 최종라운드에서 전반 7개 홀까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내 역전 우승도 노려볼 만 했다. 그러나 8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했고 9번 홀에서는 쓰리 퍼팅을, 10번 홀에서는 아이언 샷 실수로 무너지며 3타를 까먹었다. 이어 13번 홀에서의 버디를 15번 홀 보기와 맞바꿨고 17번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2.5m짜리 파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이틀 연속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디펜딩 챔피언인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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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덕 골프전문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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