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새내기'가 된 인주연(17.안양여고)이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ㅣ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아마도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가면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국가대표 '새내기'가 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인주연(17)은 이소영(16), 성은정(14. 이상 국가대표) 등이 적을 두고 있는 '골프명문' 안양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웃음 많고 수줍음 많은 소녀다. 상비군을 목표로 했던 인주연은 막상 국가대표에 발탁 되니까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대표가 된 만큼 내년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선수였던 인주연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인주연은 대한골프협회에서 주관하는 전국대회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2부 리그로 통하는 시도 지역대회에만 출전했다. 실력이 안됐던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기량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골프명문 안양여고란 타이틀은 자신감과 함께 동기를 부여했다.

안양여중고 체육교사인 골프부 김동진 감독은 "골프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선수"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재목"이라고 인주연을 평가한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체계적인 훈련을 시작한 인주연은 작은 대회였지만 첫 우승을 이뤄냈다. 그리고 2학년으로 진학한 2013년 전국대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아마추어 최강자들이 즐비한 대회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메이저 대회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냈다. 지난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지만 학교 후배인 이소영과 동타를 이뤄 '백카운트'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주연이 한국여자골프를 이끌 재목으로 꼽히는 이유는 28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특히 100m 이내의 거리는 핀 2m를 벗어나지 않는 '송곳'같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그는 "어렸을 때 태권도와 육상을 해서인지 처음부터 장타를 쳤는데 아이언 샷이 나빠 타수를 줄이지 못했었다"며 "작년에 (허)윤경 언니와 전지훈련을 함께 하며 쇼트게임에 많이 치중했는데 올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그의 1차 목표는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이다. 인주연은 "내년 7월까지 성적을 유지해야 아시안게임 대표에 발탁될 수 있다"며 "코치님(김종필 프로)이 사진을 보여 주셨는데 자신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사진이었다. 굉장히 멋있었다. 나도 금메달을 따고 코치님처럼 프로로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좋아했던 소녀에서 꿈 많은 소녀로 거듭난 인주연은 "최나연 언니가 룰모델인데 부드러운 스윙과 강한 정신력을 본받고 싶다"며 "열심히 노력해 미국무대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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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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