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초 태국에서 열린 코리안 윈터투어.

 
[스포츠서울닷컴ㅣ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황성하)가 내년 윈터투어를 통해 반가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KPGA는 지난달 27일 정회원과 준회원 그리고 코리안투어 Q스쿨 3차 예선전 참가 경력이 있거나 투어 멤버였던 해외 선수를 대상으로 ‘2014 코리안 윈터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태국에서 열리는 윈터투어는 올해에 이어 두 번째다. 대회 총상금과 일정 및 운영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각 대회당 참가비는 15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됐다. 얼핏 보면 참가선수들의 부담이 늘 듯 싶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부담은 줄이고 질은 높였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먼저 태국의 왕실 휴양지인 후아힌 근처의 캥크라챤 국립공원에 위치한 캥크라챤 컨트리클럽으로 대회 장소를 정한 것이다. 코스관리가 잘 된 캥크라챤CC는 명문 골프장으로 소문난 곳이다. 참가선수들에겐 그린피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값싼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일찌감치 골프장 주변 숙소를 선금을 주고 예약했다. 경제적 부담은 줄고 격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반가운 일이다.

윈터투어에 참가할 예정인 선수는 “작년 윈터투어는 코스 상태도 떨어졌고 숙소 비용도 높아 선수들에게 부담이었다”며 “올 해는 여러 가지 문제가 좋아져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년 윈터투어도 대행사인 쿼드스포츠에서 2년 연속 운영한다. 쿼드스포츠는 올해 제기됐던 많은 문제점을 개선해 참가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지난여름부터 태국 전역의 골프장을 답사해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대회 후원을 약속했던 한국기업이 후원을 철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쿼드스포츠는 부랴부랴 다른 한국기업을 물색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참가비로만 대회운영을 할 수 없어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대행사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많게는 수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고서 라도 대회를 운영하겠다는 게 쿼드스포츠의 확고한 입장이다. 윈터투어는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의 출발점이다. 유명선수들의 해외무대 진출로 스타 기근현상에 시달리는 코리안투어의 숨통을 트여줄 ‘투어 속의 투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든든한 타이틀 스폰서가 나타나 안정적인 투어운영의 토대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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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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