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규정이 2014년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을 수석통과하고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ㅣ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신인인 만큼 내년 신인왕은 기본이고 대상까지 수상하고 싶어요"

지난 22일 전남 무안CC에서 열린 2014 KLPGA 정규투어 시드전 본선에서 수석통과의 영예를 안은 백규정(18.CJ오쇼핑)은 당찬 포부를 보였다. 실현이 어려워 보이는 그의 목표에는 나름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이번 시드전을 통해 차기년도 풀시드를 확보한 40명의 선수 중 내내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백규정이 유일하다. 무안의 추위와 바람 속에서 월등한 기량을 발휘한 것이다.

백규정은 "어린아이의 '허황된 꿈'이라고 하겠지만 아마추어 시절 프로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지난 6월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우승권까지 갔었다. 경험부족으로 3위로 밀렸지만 그 때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 자신감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백규정은 아마추어시절 김효주(18.롯데), 김민선(18.CJ오쇼핑)과 함께 국가대표 3인방으로 활약하며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했다. 특히 지난 해 터기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는 달랐다. 주니어 시절부터 동반자이자 경쟁자였던 김효주가 프로전향 후 '슈퍼루키'로 승승장구할 때 그는 2부 투어에서 설움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래도 성과는 컸다. 2부 투어에서 보낸 1년은 '보약'이 됐다. 드림투어(2부투어)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를 이끌고 갈 쟁쟁한 '차세대 스타'들이 즐비했다. 강자들이 많을수록 백규정의 승부욕은 불타올랐고 이기기 위해 자신을 더 '담금질'했다. 결과는 2차전과 13차전 우승으로 이어졌다.

백규정은 "드림투어 상금순위 3위라 상위 3명까지 주어지는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할 줄 알았다. 그런데 2개 대회에 불참해 28만여원 차이로 시드전에 가야 했다. 속상했지만 수석통과로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정규투어에 데뷔하면 생애 단 한번 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에 욕심 부리는 건 당연하다"면서 "대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3승 정도는 해야 한다. 하지만 타이틀에 연연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걸 안다.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목표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14년 KLPGA투어에서 진정한 '슈퍼루키'의 진면목을 보이겠다는 백규정은 25일 '팬클럽'과 함께 시드전 수적을 자축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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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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