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드CC 김헌수 대표가 'ADT캡스 챔피언십 2013'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 | 골프포스트(부산)=윤영덕 기자]“선수들이 갖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ADT캡스 챔피언십 2013’이 열리고 있는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의 김헌수(62) 대표는 ‘오토바이 맨’으로 불린다. 한시도 쉬지 않고 코스 곳곳을 오토바이로 누비며 담배공초 등 쓰레기를 줍는 것은 물론 내장객들이 불편한 점이 없나 점검하기 때문이다.

2라운드가 열린 9일 대회장에서 만난 김 대표는 여전히 오토바이를 타고 대회장을 누비며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 지, 또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김 대표는 골프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안양 골프장 출신인 김 대표는 올 해로 골프장 밥을 먹은 지 30년된 베테랑으로 동래, 경기, 서원밸리, 중국 제네시스, 순천 파인힐스, 고성 노벨CC 등을 거치며 실력을 검증받은 골프장 전문 경영인이다. 2년전에는 대한골프전문인협회로부터 서비스 차별화에 대한 공로로 골프산업대상 경영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번 대회를 위해 3개월 이상 코스 세팅에 힘을 기울였다. 골프장 회원들이 김 대표의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지원했고, 무려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2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대회 기간 내내 면 장갑을 끼고 코스 곳곳으로 쓰레기를 주으러 다녔다.

김 대표는 “부산의 얼굴인 아시아드 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최고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지방에서 개최되는 대회도 완벽하게 준비한다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전 선수들로부터 코스 관리를 잘해 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인터뷰 도중에도 쓰레기 줍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노력 때문인 지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은 회원권 시장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회원권 가격이 3500만원이나 오르는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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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덕 골프전문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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