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이 하나외환챔피언십 최종일 9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제공ㅣKLPGA

 
[스포츠서울닷컴 | 골프포스트=이강래 기자]올시즌 승승장구하던 김세영(23.미래에셋)이 18일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다 잡았던 미국LPGA투어 직행 티켓을 날렸다.

김세영은 이날 1타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5)을 맞았다. 앞 조의 서희경(27.하이트진로)이 마지막 홀 버디로 공동선두에 올랐기에 김세영으로선 버디면 우승, 파면 연장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두번째 샷이었다. 그린 앞으로 볼을 보낸 후 세번째 칩샷으로 승부를 내려던 김세영은 두번째 샷이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생각지도 못한 보기를 범해 신데렐라의 꿈을 접어야 했다. 김세영의 세컨드 샷은 불규칙 바운스가 나면서 거리가 더 나가 벙커옆 깊은 러프에 빠지고 말았다.

국내 무대에서만 뛰던 김세영이었기에 발목이 빠지는 러프에서의 어프로치샷은 서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세번째 샷으로도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김세영은 보기를 범해 공동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날 13~15번홀의 3연속 버디 등 버디 4개를 잡아 단독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던 김세영은 결정적인 순간 뼈아픈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김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우승상금 28만 5000달러(약 3억원)에 후원사인 미래에셋에서 주는 우승 보너스 1억 5000만원까지 총 4억 5000만원의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다.김세영은 지난 달 열린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유소연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둬 6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LPGA 직행티켓이었다. 미국LPGA투어는 비회원이 우승할 경우 Q스쿨을 거치지 않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1년짜리 시드를 준다. 이번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패한 서희경은 지난 2010년 KIA클래식에 초청선수로 출전했다가 우승해 미국무대로 진출했으며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그리고 안시현과 홍진주, 이지영은 이 대회의 전신인 CJ 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에 힘입어 미국LPGA투어로 직행했다.

Q스쿨을 치르기 위해서는 비용만 수천만원이 든다.또한 심한 긴장감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아무리 김세영의 기량이 좋다 해도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김세영은 작은 체구에도 장타력을 갖춘데다 집중력과 승부욕이 강해 당장 내년에 미국LPGA투어로 진출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이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한편 김세영의 불운은 이번 만이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9년 제주 라헨느 골프장에서 열린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12번홀까지 1타차 선두를 달렸으나 13번홀 티샷이 페어웨이 중앙으로 잘 날아가다 카트도로를 맞고 OB가 나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불운이 있다. 지난 달 한화금융클래식 최종일 홀인원과 이글의 행운 속에 기적같은 역전우승을 거둔 김세영은 당시 우승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때 찾아온 불운으로 마음고생을 했는데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으로 그 때의 아픔을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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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기자  desk@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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