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니클러스가 출시한 골프 볼

[스포츠서울닷컴ㅣ골프포스트=이강래 기자]'황금공' 잭 니클러스가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골프볼 사업에 뛰어 들어 화제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1일 "잭 니클러스가 자신의 로고인 황금 곰이 새겨진 골프볼을 시장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니클러스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볼은 골퍼들의 기량에 따라 3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블랙 티를 쓰는 프로들은 니클러스 블랙을, 블루 티를 쓰는 상급자는 니클러스 블루를, 그리고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니클러스 화이트를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의류와 골프장 설계사업으로 큰 돈을 번 니클러스가 볼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뮤어필드 빌리지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2013'의 호스트인 니클러스는 "자신이 사용하는 티 박스에 따라 볼을 결정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비즈니스가 시작됐다"며 "어떤 티 박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골퍼들의 헤드 스피드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맞는 볼을 제작했다. 볼을 사용하는 골퍼 각자가 핸디캡(실력)에 맞는 최대한의 거리와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11월 출시되는 니클러스의 골프 볼은 일단 니클러스닷컴(www.niclaus.com)과 프로샵, 그리고 미국내 니클러스가 설계한 골프장에서만 판매된다. 그리고 판매수익의 일정 부분은 니클러스의 어린이헬스케어재단에 기부된다. 판매가격은 니클러스닷컴을 통한 인터넷 구매의 경우 26~30달러(약 2만8000원~3만 2000원) 수준이다. 온라인 구매자의 경우 본인이 원할 경우 일정액을 재단에 기부할 수 있다.

한편 골프 볼의 성능 제한을 주장했던 니클러스의 골프볼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클러스는 자신의 골프볼 판매를 위해 핸디캡에 따른 최대 비거리를 실현한 골프볼을 출시했다고 밝혔으나 과거 자신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니클러스는 지난 4월 '명인열전' 마스터스 때 대회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 등 일부 골프장들이 클럽과 함께 볼의 성능에도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당시 나이키,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35개 골프용품 제조업체에 서한을 보내 기존 제품보다 최대 비거리가 각각 25야드와 15야드의 짧은 시제품 볼을 만들어 제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USGA가 골프 볼의 비거리 제한을 검토하기에 이른 것은 골퍼들의 비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골프 게임의 본질이 흐려진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30여년 전인 지난 84년 미국 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260야드에도 못 미치는 259.6야드에 그쳤으나 지난 해에는 290야드에 육박하는 287.3야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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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기자  desk@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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