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는 최운정

[스포츠서울닷컴ㅣ골프포스트(강원도 평창)=최웅선 기자]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셀라(Chella Choi)'로 활동하는 최운정(23.볼빅)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가슴 설렌다'고 말한다. 

LPGA투어  최운정이 가장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하나외환챔피언십이었다. 그러나 상금랭킹 상위랭커에게만 출전이 허락되는 대회이기에 3년차인 지난 2011년 첫 출전했고 공동 7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두 번째 출전한 지난해에는 공동 45위를 기록했다.

한국 팬들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했던 최운정이 이번엔 KLPGA투어 KDB 대우증권클래식에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최운정은 "2009년 KLPGA투어 하이원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막 프로가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방황할 때 와 내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승이 목표"라며, "한국에 오니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4년 만의 국내대회 출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 이름 대신 'Chella'라는 영문 이름을 사용해 한국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한국 팬분들을 만나려고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주셔 너무 감사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최운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최운정은 지난해까지 욕심이 없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뛰는 LPGA투어에서 우승을 못해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응원과 격려로 '우승'이라는 올 시즌 목표를 세웠고 올 시즌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공동 5위,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6위 등 톱10에 4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그는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유가 압박감을 이겨 낼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치열한 경쟁 속에 압박을 이기는 방법을 배웠다"며, "골프를 하면서 매년 세운 목표를 모두 이뤘는데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시즌 막판이지만 KDB 대우증권클래식과 LPGA투어 7개 대회가 남아 있어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운정은 또래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코스를 돌며 연습할 때 120야드짜리 '닭장(연습장)'에서 볼만 치는 것이 전부였고 맞벌이 하는 부모님 때문에 골프백을 메고 혼자 버스를 타고 대회에 출전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주니어 무대 첫 우승과 함께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었지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골프를 하고 싶다고 아빠(최지연 56세)를 졸랐다.

부모로서 최소한 한 번의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휴직계를 낸 최지연씨는 1년이라는 시한부 유학을 위해 떠났다. 약속한 1년이 되어갈 즈음 최씨는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고, 최운정은 LPGA투어 시드를 따기 위해 Q스쿨에 도전해 꼴찌지만 풀시드를 확보했다.

2009년 LPGA투어에 'Chella Choi'라는 영문이름으로 데뷔한 최운정은 자신의 올 시즌 목표인 생애 첫 우승에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번 주 KDB 대우증권클래식에서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와 디펜딩 챔피언인 박세라(36.KDB산은금융그룹), 그리고 최나연(26.SK텔레콤)과 김세영(20.미레에셋),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설수 있다면 새로운 인간승리의 성공 스토리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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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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