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43.SK텔레콤)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27.캘러웨이)이 어떤 대우를 받게 되는지 지난 20일 최경주(43.SK텔레콤)를 만나 들어봤다.

최경주는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PGA투어에서 첫 승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보다 더 어려운데 가장 힘든 시기인 데뷔 2년차에 우승을 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배상문 선수와 많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어 봤는데 PGA투어에 와 적응하는 과정에서 남을 배려하는 등 예전 모습보다 더 성숙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속으로 곧 우승하겠구나 생각했고, 2주 전 곧 우승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왔다. 마지막 날 압박을 이기고 우승을 해 선배로서 가슴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승자로서 앞으로 해야 할 것도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다. 골프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한 계단씩 밟아가는 것이 좋다"라며, "우승자로서 골프계에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배상문(27.캘러웨이)

배상문은 PGA투어 우승자로서 특별 대우(?)를 받게 된다.

가장 먼저 티 오프 시간이 달라지는데 PGA투어 티 타임은 A,B,C그룹으로 나뉜다. 배상문이 A그룹에 속할 경우 네 번째에서 여섯 번째 조로 배정 받고 B그룹에서는 앞 첫 조에서 네 번째로, C그룹에서는 뒤 후반부 세 그룹에서 마지막 조로 배정 받는다. 1, 2라운드가 우승 조는 아니지만 좋은 티 오프 시간을 배정 받으면 그 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아 진다.

오전 일찍 티 오프를 하게 되면 날씨라든가 몸의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이 있고, 또 늦게 티 오프 하면 선수들이 그린을 많이 밟아 좋지 않은 상태에서 플레이를 해야 해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최경주는 "신인들이 우승하기 전까지는 아픔이 많은데 나 역시 2년 반 동안 그런 경험을 했고 그걸 극복했기 때문에 대가가 주어지면서 모든 메이저대회에 초청을 받으며 정상급 선수가 된 것"이라고 말해 배상문의 다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상문이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으면서 도전 의식이 강한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내가 PGA투어에 입문 했을 때보다 훨씬 잘 친다. 조금만 가다듬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면서 PGA투어와 좋은 관계성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대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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