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타소녀' 장하나(21.KT)

[골프포스트 최웅선 기자]'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감탄을 금치 못했던 '장타소녀' 장하나(21.KT)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장타자 양수진(22)에 '장타왕'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하나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왕중왕전 마지막 날 수진이 언니와 쳤는데 내가 더 많이 나갔는데도 수진언니를 최고 장타자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엔 수진언니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면서, 수진언니의 장점은 장타를 치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다. 지난해 동계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엔 언니와 장타대결을 벌여 올 시즌 장타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2004년 11월 한국을 첫 방문한 타이거 우즈는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장하나가 28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 샷을 때려 내는 걸 보고 "미셸 위도 12살에 이런 장타를 치지 못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45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재목으로 극찬 받던 장하나는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2년차이던 지난해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블루헤런 때 마지막 홀 쓰리퍼터를 해 연장승부에 가지 못해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KB스타챔피언십)로 장식했다."며,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 소녀에서 숙녀로 변신 중인 장하나(21.KT)

그는 올 시즌 목표를 3승으로 잡고, KLPGA 대상까지 수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숏게임이었다. 거리는 많이 나가는데 그린 주변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동계훈련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했는데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린 것 같이 성공적이었다."며, "건방진 것 같지만 올 시즌 3승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를 놀래 켰던 소녀는 "어엿한 숙녀가 된 만큼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며, "남친을 사귀면 자랑하고 싶다."는 대학생활에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3학년이 되도록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는데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골프를 하다 보니 시간도 없고, 특히, 주말에 시합을 해야 하는데 남자들이 싫어 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승부에 집착하는 플레이보다는 갤러리와 선수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명랑골프'를 하고 싶다는 바램도 전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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