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짜리 티저 예고편에서 공개된 원빈은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에 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본격 점화시켰다. 데뷔 이래 13년, 그간의 도회적 이미지를 용감하게 버리고, 오랜 공백 끝에 선택한 영화라 그를 기다렸던 네티즌들은 ‘정말 그 동안 제가 알고 있던 원빈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요. 정말 저런 모습이 내면 속에 숨어있을 줄이야.

봉 감독님 역시 천재이신 듯 하네요^^(파수꾼)’, ‘정말 모성애 제대로 자극하는 원빈ㅠ. 그래서 더 빛이 나는 거 같아요! (뎅키)’, ‘빈님의 연기 변신 정말 기대 됩니다^^(깨비)’등 유난히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짧은 영상에도 불구하고 열렬한 기대와 지지를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아이 같은 눈빛에 담긴 순수함 그 자체를 온전히 끌어낸 봉준호 감독, 그리고 감독에 대한 확신으로 모험을 선택한 원빈이 만들어낸 밀도 있는 캐릭터 때문이다.

원빈과의 첫 만남에서 “강원도 정선 출신에 실제 성격도 매우 순진하고 착한 도준이 같았다. 순박한 시골 청년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던 원빈에게 ‘도준’의 캐릭터를 전적으로 맡길 수 있었다” 라고 한 봉준호 감독은 “오히려 그에게서 놀라우리만치 독한 집중력을 보았으며, 원빈의 연기를 통해 ‘도준’이라는 인물이 할 수 있는 행동과 대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했다. “연기와 인생, 모든 것이 대 선배인 김혜자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이 배움이었다”는 원빈은 영화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마더>는 일상적 존재인 엄마에게서 시작하는 영화이다. 아들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녀에게 갑자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잡혀간 아들은 엄마가 벌이는 사투의 출발점이자 핵심으로 작용한다.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잡혀가도 그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엄마 속을 뒤집어 놓을 만큼 순진하고, 어수룩한 아들의 캐릭터가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고 입체감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원빈은 “영화 전면에 나서 드라마를 이끌기 보다는 주변 인물 관계와 그들과 벌이는 상황 속에서 완성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매 장면마다 미묘하게 달라져야 했던 감정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고 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본인의 역할을 지켜냈다. 정작 자신은 폭발하지 않으면서, 엄마를 질주하게 만드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 ‘윤도준’으로의 변신을 넘어 이미 ‘윤도준’이 되어버렸음을 확신하게 해준다.

순간에 불가한 스틸컷에서 조차 느껴지는 “윤도준”의 눈빛은 “원빈”의 눈빛과 확연히 달랐다. “<마더>가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또 다른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예감”과 함께 <마더>를 택한 욕심 많은 원빈의 낯선, 그래서 더 반가운 모습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마더>는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홀홀단신 범인을 찾아 나서는 엄마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5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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