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퍼에게 가장 어려운 샷을 꼽으라면 십중팔구는 그린 주변 벙커샷일 게다. 벙커에 볼을 빠뜨리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 내 마음과 따로 노는 몸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벙커샷은 프로들에게도 가장 까다로운 샷 중 하나다. 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도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을 경우 파 세이브 확률은 잘해야 50%정도.

▲ 노승렬(21.타이틀리스트)이 그린 주변 벙커샷에서 임팩트 후 완벽한 릴리스를 보여 주고 있다.

▲ 피니시까지 안정된 자세를 취하는 노승렬

벙커샷의 가장 큰 실패 원인 중 하나는 심리적 위축이다. 볼이 아닌 모래를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모래를 찍고 말거나 익스플로전(explosion)'샷만을 생각해 너무 깊이 박아 넣어 거리가 짧아진다.

▲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이 그린 주변 벙커에서 온 그린시키고 있다.

▲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김인경

▲ 피니시까지 자세의 변함이 없다.

벙커에서 잘 빠져 나오기 위한 포인트는 볼 뒤 모래를 정확히 가격하고 팔로우스루와 피니시를 끝까지 해 주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적당량의 모래를 퍼 내고도 실패하는 이유는 치고 말기 때문이다. 클럽헤드가 모래를 치면 압력을 받은 모래는 '폭발(explosion)'을 일으키며 볼을 밀어 낸다. 이때 팔로우스루에서 멈추게 되면 모래의 양과 압력이 떨어져 실패의 원인이 되고, 벙커에서 빠져 나갔더라도 볼에 스핀이 먹지 않아 거리조절이 어렵게 된다.

벙커샷에서 짧은 피니시는 높은 벙커 턱 밑에 볼이 박혀 있을 때나 볼과 홀과의 공간이 없을 때 뿐이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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