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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공부 둘 다 중요하죠' 서울대 준비하던 '엄친 딸' 최유림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1.11.14 11:47
"어렸을 때부터 천재성을 발휘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프로가 된 선수도 있지만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기 보단 조용히 내 자리를 지키면서 KLPGA 투어선수가 됐다."는 최유림(21.요진건설)은 올 시즌 투어에 합류한 '루키'로 지난 6일 막을 내린 이데일리∙KYJ골프 여자오픈에서 사흘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자신을 평범한 선수로 소개했지만 엘리트코스인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프로가 됐다. 하지만 그녀는 "상비군이 되기 위해선 완벽한 골프기술과 역량을 가져야 하지만 당시 고3이 되면서 상비군들이 프로로 전향하며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낮춘다.

   
▲ 최유림(21.요진건설)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남들과 달리 학교에 출석하며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던 최유림은 중고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무늬만 골프선수였다. 그러나 다니던 학교 골프부가 폐지되면서 안양여자고등학교로 전학해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성장한다.

안양여고 이정란 교장은 "유림이는 골프보다 공부를 더 잘했다. 부득이하게 시합 때는 학교를 빠지지만 평소에는 수업에 출석했고, 성적도 서울대를 지망할 만큼 상위권을 유지했다."며, "학교가 지향하는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우수한 학생"이라고 말한다.

최유림 또한 안양여고 시절에 대해 "내가 유명선수도 아닌데 부담이 될 정도로 환대해 줬다. 공부와 골프에 매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고, 저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학교에서 연습라운딩 및 훈련비와 대회 참가비 등 거의 모든 경비를 아끼지 않고 지원했다."고 한다.

최유림은 수능에서 목표였던 서울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상비군 출신이라 대학 여러 곳에서 골프장학생 콜이 왔다. 골프를 위해 장학금 받으면서 선수생활을 하면 유리한 점이 많겠지만 그녀의 맘속엔 공부 또한 자리잡고 있었다.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서아람(호서대 교수) 프로님에게 상담 메일을 보냈는데 프로님이 '힘들어도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라'고 조언해 줘' 힘이 됐다."고 한다. 경희대는 대회가 있어 학교에 가지 못할 때 출석은 인정해 주지만 대회 성적이 좋아도 학사관리는 해 주지 않아 학교 수업에 빠질 수 없다.

경희대 총장배 우승을 인연으로 경희대 골프경영학과에 입학하고 2009년 하반기 프로로 전향해 2010시드전에 나섰으나 탈락하고 드림투어를 거쳐 2011 시드전으로 투어에 합류했다.

   
▲ 이데일리∙KYJ골프 여자오픈에서의 최유림/KLPGA제공
이데일리∙KYJ골프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12년 시드를 확보한 최유림을 인터뷰하긴 쉽지 않았다. 대회 때 빠진 학교 수업 때문이다. "대회가 일요일에 끝나면 월요일 학교에 가는 게 힘들지만 골프선수와 학생으로서 내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골프가 힘들 땐 공부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공부가 힘들 땐 골프로 스트레스를 푼다."며, "공부와 골프를 선택하라면 골프를 선택하겠지만 골프를 더 잘하기 위해 골프경영학 공부를 하고 있어 공부 또한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올 해 상금순위 50위 안에 들어 내년 시드를 확보하는 게 목표였는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1부 투어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는 최유림의 내년 목표는 우승도 좋지만 1년 남은 학교 생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학교 졸업 후 투어에 전념해 우승하고 싶고 우승한 후 공부를 계속해 서아람 프로님처럼 공부와 운동 모두에서 성공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인생의 포부를 밝혔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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