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인원에 버디쇼를 펼친 이기상

1번홀 버디, 2번홀 버디, 3번홀 버디, 4번홀 버디, 5번홀 홀인원, 6번홀 파, 7번홀 버디, 8번홀 파, 9번홀 파, 전반 9홀에서 29타. 22일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골프장((Par72. 7천229야드)에서 열린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달러) 3라운드 경기에서 앤서니김(26.나이키)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이기상의 전반 9홀 성적표다.

“첫 홀 세컨샷이 짧았는데 엣지 맞고 그린에 올라가 운 좋게 버디를 잡아 오늘 게임이 잘 풀리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이기상(25)이 그의 말처럼 후반 들어서도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잡아 이날 하루 8타를 줄여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만들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앤서니김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이기상의 기(氣)는 앤서니김을 주눅들게 했다. 티샷은 매번 페어웨이 제일 좋은 곳에 떨어졌고, 세컨샷은 핀에 붙었다. 홀에서 멀리 떨어질 경우 퍼팅이 홀을 찾아 들어갔다. 신들린 샷이었다.

이기상은 “어제 잠을 푹 자 컨디션이 좋아 아이언 거리감이 잘 맞아 떨어졌고 앤서니김에게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욕심 없이 경기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후반에는 아이언 거리감이 전반보다 떨어져 점수를 더 줄이지 못했지만 최고의 날이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또 “내일 경기가 부담되는 건 사실이지만 오늘처럼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상은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5번홀에서 “165야드를 보고 7번 아이언으로 그린 가운데를 보고 드로우 샷을 했는데 잘 맞았다. 핀에 붙었구나 생각했는데 그린에 있던 갤러리들이 함성을 질러 홀인원이 된 줄 알았다.”고 했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기상은 지난 2009년 동부화재 프로비배 군산C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올 시즌 KPGA 투어 상금순위 57위에 랭크 되었다.

한편, 앤서니 김이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단독 2위(14언더파 202타)로 선두에 1타 뒤졌다. 이날 경기에서 앤서니김은 드라이버 샷 난조를 보여 어려움을 겪었지만 트러블 샷을 핀에 붙이며 버디를 골라내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최경주(41.SK텔레콤) 역시 5타를 줄여 단독 3위(12언더파 204타)로 최종라운드에서 이기상, 앤서니김과 동반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최경주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태국 골프의 미래 프롬 미사왓이 4타를 줄여 공동4위(10언더파 206타)에 자리해 최종라운드 역전 우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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