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했다.

나상욱은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서머린TPC(Par71.7천223야드)에서 열린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호스피톨스 포 칠드런오픈(총상금 44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만들어 닉 와트니(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PGA투어 데뷔 7년 만에 꿈을 이루었다.

아마추어시절 제2의 타이거 우즈로 불리며 일찌감치 차세대 골프스타로 자리매김한 나상욱은 2001년 PGA투어 뷰익오픈 최연소 출전 이후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프로 진출을 선언하며 미국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그의 스승이던 부치하먼은 프로 전향을 만류하며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 골프스타를 배출한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해 공부할 것을 권유했다. 당시 만 18세가 되지 않은 나상욱은 PGA투어 규정에 묶여 Q스쿨에 응시 조차 할 수 없었다. 예외 규정을 만들어 PGA투어에 진입하려던 계획은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아시안투어(APGA)로 눈을 돌린 그는 2002년 1월 열린 싱가포르마스터스에서 세계 최연소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우승했다.

2003년 PGA투어 최연소 선수로 Q스쿨을 통과하고 2004년 PGA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2005년 투산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첫 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그린주변의 칩샷 실수로 다 잡은 우승컵을 제프 오길비(호주)에게 넘겨 주고 말았다.

골프천재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던 나상욱이 프로 데뷔 10년 만에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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