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배규태(29.와이즈먼홀딩스)는 30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Par72.7천389야드)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이 1언더파 71타를 쳤고, 16오버파 88타를 쳐 이날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한 김종근(25) 보다 무려 18타 적게 쳤다.

▲ 2라운드 데일리베스트 치고 컷 탈락한 배규태와 캐디로 나선 어머니

배규태는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드권자가 아니지만 2010년 이 대회 20위 이내 성적을 기록 출전 자격을 얻어 둘째 날 바람 앞에 줄줄이 무너진 다른 선수들과 달리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첫날 오전조로 출발해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악전고투한 끝에 12오버파 84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와 14타 차이. 프로선수가 어떻게 이런 고무줄 스코어를 낼 수 있을까? 한마디로 그에겐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배규태뿐 아니라 오전 일찍 출발한 모든 선수가 그랬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PGA투어에서 공식데이터를 내는데 사용하는 트랙맨(Track Man)을 설치했다. 1라운드 데이터에 따르면 오전에 플레이 한 선수들의 비거리가 날씨로 인해 오후 선수들 보다 평균 20m 짧았다. 일반적으로 클럽헤드 스피드가 1km/h 증가하면 비거리는 1m 증가하는 하는데 날씨로 인해 두 클럽 정도 손실을 봤다.

2라운드에서는 더 심했다. 선수들은 전날 같은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피칭웨지로 했다면 이날은 5번 아이언도 짧았다. 맞바람만 같으면 어찌 해보겠는데 훅과 슬라이스의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은 OB구역과 워터해저드로 볼을 보냈다.

오전보다 오후 바람이 더 거칠었다. 1라운드 오전에 출발한 선수들이 2라운드 오후에 출발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테러’를 당했다는 표현이 딱 맞다.

이틀 연속 악천후를 뚫고 선택 받은 선수들이 3라운드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 기대대고 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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