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와 강성훈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2라운드가 선수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30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Par72. 7천389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경기는 1라운드에서 피칭웨지로 세컨샷을 했던 거리가 오늘은 5번 아이언으로 샷을 해도 그린에 못 미칠 정도로 바람이 거칠었다.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 조차 6오버파 78타를 쳐 바람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바람이 더욱 강해진 오후 조로 출발한 최경주는 12개 홀(10번홀 출발)까지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지만 선두권 지켰다. 그러나 14번째 홀인 5번홀(Par3)에서 스윙 도중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로 더블보기를 범했고, 17번째(8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14위(5언더파 149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3번째 홀인 12번 홀에서 갤러리들의 촬영 공세에 시달리던 최경주를 진행요원이 갤러리를 제지하자 갤러리들이 사진촬영을 하게끔 배려하며 “스윙 중에는 지장이 있으니 자제해 달라”고 갤러리들에 부탁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갤러리를 위하는 최경주의 마음 씀씀이가 오히려 최경주의 상승세를 꺾고 말은 셈이다.

최경주는 “강한 바람과 피로 그리고 갤러리들의 사진 촬영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고 2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 2라운드 단독선두로 나선 김영규

2라운드 리더보드 꼭대기는 김영규(27.정관장)가 자리했다. 김영규는 버디 4개를 트리블 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적어내 이븐파 144타 단독선두에 올랐고,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던 정준(40.캘러웨이)은 6타를 잃고 공동 14위(5오버파 149타)로 내려 앉았다.

김대현(23.하이트)이 라운드 도중 손목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날 역시 강한 바람으로 경기가 지연되며 2팀 6명이 경기를 끝내지 못해 1일 오전 7시에 잔여 경기를 치른다.

2라운드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샷도 나왔다. 맹동섭(24.토마토저축은행)이 12번 홀 드라이버 티샷을 뒷땅을 쳐 샷이 70야드 밖에 나가지 않았다.

1라운드에선 김기훈(28)이 출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실격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기훈은 티 오프 시간에 연습그린에서 퍼팅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 컷 오프는 9오버파로 예상돼 2라운드 종료 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한 대회는 1996년 제15회 매경LG패션오픈 이후 15년 만이다.

2라운드에서 배규태(29)가 2언더파 70타 데일리 베스트를 쳤으나 전날 84타를 친 휴유증으로 3라운드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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