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문(30.하이원리조트)의 멋진 임팩트 순간

내기를 좋아하는 주말골퍼 김부장이 볼을 치려고 테이크어웨이를 하는 순간 볼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멈추지 않고 볼을 쳤다. 운 좋게도 볼은 핀 옆에 붙어 버디를 노리게 됐다.

"굿 샷~~ 나이스 샷~~"

자화자찬하며 기분이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김부장에게 동반자가 한 마디 한다.

"김부장, 볼이 움직였으니까 1벌타야!"

잠자코 있던 동반자들까지 한 마디 거든다.

"맞아! 볼이 움직였으니 벌타 받아야지!"

김부장은 볼이 움직이지는 걸 보지 못했다고 입에 거품 물고 항변한다.

"벌타는 무슨 벌타.... 움직이는 거 못 봤는데!"

캐디가 나섰다.
"고객님. 골프규칙 14조 5항에 의거 플레이어가 백스윙을 시작한 뒤 볼이 움직였기 때문에 무벌타입니다."

캐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칭 골프규칙에 조예(?)가 깊다는 동반자 김차장이 나선다.
"잘 모르시나 본데 골프규칙 18조 2항A 또는 2항B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볼을 움직이게 하거나 어드레스에 들어간 경우 볼이 움직이면 1벌타를 받는다."고 말한다.

말을 듣고 보니 캐디보다 김차장의 말이 그럴듯하지만 둘 다 맞는 말이다.

골프규칙 14조 5항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볼을 치기 위해 클럽을 후방으로 움직인 후 볼이 움직였다면 벌타를 부과할 수 없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정지하고 있는 볼을 움직인 경우(18조 2항A) 또는 어드레스 한 후 정지하고 있던 볼이 움직인 경우(18조2항B)는 1벌타를 부과 한다.

김부장은 어드레스가 아닌 테이크어웨이 상태에서 볼이 움직였기 때문에 벌타는 없다. 다시 말해 어드레스 상태에서 볼을 치려고 클럽을 움직였을 때(테이크어웨이)는 벌타를 부과 받지 않는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