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평준화가 됐다고 하지만 11개 대회에서 11명의 우승자는 해도 너무하다. 지난주 끝난 넵스 마스터스에서 독주 끝에 10타차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23.호반건설)은 비바람과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도 신들린 무당처럼 족집게 골프를 쳤다.

▲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정은(23.호반건설)/KPGA제공

숨가쁘게 쫓아오는 추격자들을 10타이로 따돌린 3라운드는 한마디로 쇼킹이었다. 대회장을 덮친 안개 때문에 기대했던 4라운드가 취소돼 아쉬웠지만 '절대지존' 없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오랜만에 보는 신나는 경기였다.

KLPGA 투어 시즌 12번째 대회인 LIG 손해보험클래식(총상금 4억원 우승상금 8천만원)이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클럽(Par72. 6천5백35야드)에서 오는 26일(금)부터 사흘간 열린다.

골프팬들의 관심사는 지난주 화끈한 경기를 펼쳤던 이정은의 2주 연속 우승 여부다. 상금랭킹 또한 껑충 뛰어 7위(1억5천9백92만원)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1위 심현화의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이정은은 "이번 코스는 러프가 길고 그린이 빨라,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고 그린을 잘 공략한다면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시즌 첫 2승과 함께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심현화(22.요진건설)/골프포스트DB

하지만 심현화(22.요진건설) 역시 만만치 않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하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대회 이후부터 현재까지 상금랭킹 선두를 유지하며 평균타수, 톱10 피니시율 등 4개 부문에서 선두로 시즌 첫 2승의 가장 강력한 후보이다.

심현화는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코스는 항상 편안함을 느끼는 코스여서 그린 공략과 클럽선택만 잘 한다면 시즌 첫 2승을 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며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한 배희경(19.팬코리아)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이다.

여기에 시즌 2승을 노리는 이승현(20.하이마트), 양수진(20,넵스), 유소연(21,.화) 등이 배수진을 치고 있고, 아직 우승신고를 하지 못했지만 우승 문턱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안신애(21.비씨카드), 홍란(25.MU스포츠)등 쟁쟁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해 이번 대회 우승컵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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