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셔츠 입은 우즈', 추락은 어디까지 '최경주 공동23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메이저대회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골프장(Par70. 7천4백76야드)에서 열린 제93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 7오버파 77타를 쳤다.

레드셔츠를 입고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우즈는 첫 홀 버디를 시작으로 14번홀까지 징검다리 버디로 5홀에서 3타를 줄여 '황제의 귀환'을 지켜보는 갤러리들을 흥분시켰다.

여기까지였다. 15번홀 260야드 파3에서 우즈의 잘 맞은 아이언 티샷이 핀을 향해 갔지만 클럽선택 미스로 해저드에 빠졌고,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 샷마저 핀과는 거리가 멀었다.

15번홀 더블보기로 2타를 잃고16번홀(Par4)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하며 무너진 우즈는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3개에 보기 5개를 쏟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우즈는 클럽선택에 자신감이 없었다. 동반자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데이비드 러브3세(미국)가 샷을 준비하며 캐디와 상의 하는 모습이 자주 비춰졌지만 우즈는 모든 걸 혼자 했다. 샷을 준비하며 자주 클럽을 바꿨고 한 클럽 정도 짧았다. 정확한 거리계산이 부족했던 것이다.

초반 다섯 홀에서 버디 3개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던 우즈가 캐디의 도움으로 여섯 번째 홀(16번)에서 '한 클럽 길게 잡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한편, 첫날 경기에서 스티브 스티리커(미국)가 7언더파 63타를 단독선두에 오른 가운데 최경주(41.SK텔레콤)가 버디 4개에 보기 4개를 섞어 이븐파 70타 공동 23위로 한국 출전선수 중 맨 윗자리를 차지했고,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1오버파 71타를 적어내 노승렬(21.타이틀리스트)과 함께 공동 36위,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위창수(39)가 3오버파 공동 78위에 자리했다.

윤영덕 골프전문기자  ydyun@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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