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즈와 결별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호흡을 맞춘 아담 스콧(호주)이 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Par70. 7천4백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두르며 첫날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부상을 딛고 12주 만에 복귀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 18위로 첫날 경기를 마쳐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파 세이브로 탐색전을 끝낸 우즈는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5번홀(Par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16번홀(Par5)에서 10m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 황제의 귀환을 알렸지만 캐디 윌리엄스가 함께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996년 우즈는 프로전향을 위해 부치 하먼(미국)에게 자신의 스윙 코치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고, 하먼은 우즈를 '골프황제'의 자리에 올렸지만 2002년 우즈에 의해 코치자리에서 해고 됐다.

2000년 PGA에 입회한 아담 스콧 역시 부치 하먼을 스윙 코치로 두었다. 우즈와 스콧의 스윙은 같은 스승을 모셨던 탓에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똑 같았다. 그래서 둘의 스윙은 종종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틀린 점이라면 단단한 하체를 바탕으로 장타를 내는 우즈와 비교적 왜소한 체격의 스콧은 상체 위주의 스윙을 했다. 우즈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던 스콧에겐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퍼트가 그를 발목을 잡았다.

캐디의 문제라고 생각한 호주 골프의 전설 그렉 노먼은 "스콧은 자신을 뛰어 넘는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자신과 함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캐디를 붙여 주었지만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러던 그가 우즈의 캐디였던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추며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윌리엄스와 동반한 대회마다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윌리엄스는 1999년부터 우즈에게 해고되기 전까지 메이저 13승을 포함 63승을 합작했다.

우즈에 해고된 윌리엄스를 스콧은 자신의 캐디로 정식 채용한 첫 대회이자 우즈의 복귀 전에서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스콧은 "오늘 샷 감각도 좋았지만 그린 위에서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해 캐디 윌리엄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우즈가 이 대회에서 7차례 우승할 때 캐디는 윌리엄스였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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