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골프여행을 준비 또는 예약을 마친 골퍼들 문제는 없을까?

인터넷 검색창에서 '해외골프여행'을 치면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포함해 적게는 50만 원대부터 백만 원 대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상품을 클릭해 결재만 하면 항공편 예약부터 모든 일정을 대행해 준다.

모 회사의 광고처럼 e편한세상이 됐지만 저가 상품 중 혹 하는 마음에 덥석 예약하고 현지에 도착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이 발생해 모처럼의 해외골프가 시작부터 해저드에 빠져 허우적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잘만 고르면 알짜 실속 상품도 많지만 바가지 요금이 예상되는 미끼 상품도 넘쳐나 주의가 필요하다.

알차고 실속 있는 해외 골프여행을 즐기기 위해 상품 선택 시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골프만 칠 것인가 아니면 골프와 관광을 함께 즐길 것인가 목적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대게 유명관광지 주변 골프장은 내국인 보다 외국인 여행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특성상 내방객들이 많아 코스 관리 및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주변 관광지와 가까워 라운딩 후 남는 시간에 관광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열대 과일 및 로컬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태국 동부해안의 유명 골프장

오로지 골프 삼매경에 빠지고 싶다면 굳이 관광지 주변의 골프장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도시에서 벗어난 골프장은 그린피가 저렴해 투어 비용 또한 상대적으로 싸지만 코스관리가 엉망인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골프장 내에 리조트가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광고엔 숙소에서 5~10분 거리라고 하지만 실제 30분 이상 걸리는 곳이 많다. 말이 30분이지 열악한 도로에서 시속 100km 넘는 속도로 달리는 경우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해야 하고, 골프장 주변에 편의 시설이라고는 없어 밥만 먹고 골프만 쳐야 한다. 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골프장 밖으로 관광이라도 나갈라 치면 차량 렌트 비용에 기름값, 운전기사 팁까지 배 보다 배꼽이 더 크다.

골프장을 선택했다면 골프장 이름을 검색해 먼저 다녀온 여행자들의 후기를 읽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에 몰리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탕주의'을 노리는 업자들이 현지사정을 이유로 일방적 계약사항을 변경하는 무리수를 두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 현지 리조트 및 호텔에서의 물품 도난이다. 골프TV에서 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홍기 프로는 지난 겨울 태국 동부로 전지훈련을 갔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홍기 프로는 "학생들의 스윙 체크를 위해 동영상 촬영이 되는 수백만 원대 고가의 DSLR 카메라를 한국에서 구입해 가지고 갔는데 호텔에서 옆 방에 다녀오느라 1~2분 자리를 비운 사이 도난 당했다. 즉시 호텔 측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 했지만 귀국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찾질 못했다."고 경험담을 말했다.

동남아 여행에서 크고 작은 도난 사고가 빈번하지만 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여행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떠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더라도 고가의 물건이나 현금, 여권 등은 필히 챙기는 것이 좋다.

쉽지 않은 해외골프여행 꼼꼼히 챙기고 체크하여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자!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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