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풀 스윙을 배운 김대리가 생애 첫 라운딩을 위해 평소 골프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직장 상사인 윤부장에게 물었다.

"부장님. 머리 올리러 나가는데 볼은 어떤 걸로 준비해야 하나요?"
"볼? ...."

골퍼라면 누구나 더 멀리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볼을 보내기를 원한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회사까지 땡땡이 쳐가며 연습을 하고, 프로에게 스윙교정을 받거나 메이커에서 신기술과 최첨단 신소재로 개발했다고 떠드는 골프클럽으로 교체하지만 신통치 않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핸디캡이 줄지 않는 골퍼들에게 '골프볼(golf ball)' 교체를 권하고 싶다. 종류도 많고 특성도 다양한 골프볼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 골프 볼 내부 구조/사진제공:나이키골프

볼의 종류
볼은 크게 2피스와 3피스로 나뉜다. 2피스는 코어(Core)라고 하는 핵에 커버(Cover)를 입힌 2중 구조로 만들어졌고 3피스는 코어와 커버 사이에 특수고무가 들어간 3중 구조이고 요즘 출시되는 4피스 또한 기본 구조는 같다.

2피스 볼의 장점은 3피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3피스 볼보다 멀리 나간다. 또한, 스핀이 적어 슬라이스나 훅이 발생할 확률이 적어 초∙중급자와 비거리를 원하는 골퍼가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반면, 3피스는 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고 임팩트시 타구감이 좋다. 특히, 그린에 떨어진 후 스핀이 잘 먹어 볼을 세우기에 적당해 정확한 거리감의 샷을 구사하는 로우 핸디캡 골퍼가 사용하기 좋다. 그러나 정확한 임팩트가 아닐 경우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기 쉽고 가격이 비싼 편이다.

▲ 일본골프의 '신성' 이시카와 료의 임팩트 순간

볼의 선택
2피스와 3피스 중 선택했다면 '스윙스피드(swing speed)'에 따라 '컴프레션(compression)'이 어떤가를 봐야 한다. 컴프레션은 볼의 강도 즉 단단함 정도를 표시하는 말로 100이상인 경우 검정색, 90은 빨간색, 80은 파랑색 숫자로 쓰여 있다.

컴프레션 100이상인 볼의 경우 임팩트시 타구 음이 부드럽고 스핀이 많이 걸려 볼을 세우기에 적합하고, 90은 100에 비해 비거리가 조금 더 나가는 효과가 있어 초∙중급 골퍼가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컴프레션 80이하의 볼은 시니어와 여성골퍼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비거리에 자신이 있으면서 볼을 컨트롤하고 싶은 골퍼라면 3피스나 4피스에 컴프레션 100이상의 볼을 사용하고, 비거리를 원하는 골퍼라면 2피스에 컴프레션 90이나 80의 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골프 볼만 잘 선택해도 핸디캡을 줄일 수 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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