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끝난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은 대회장에 쏟아진 폭우와 강풍 속에 선수들은 다른 어느 대회보다 힘든 경기를 했지만 대회가 치러진 강원도 평창의 오스타 G.R의 남코스(Par72. 7천2백72야드)의 훌륭한 배수시설로 300mm가 넘는 폭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J골프 통해 TV중계를 시청한 골프팬들은 잘 아시겠지만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우비를 입고 이동을 할 땐 우산까지 써 가며 비를 피했다.

선수들의 경기를 집에서 편안히 볼 수 있게 해 준 J골프 카메라맨들은 시청자를 위해 폭우와 맞서 지옥 같은 4일을 보냈다. 특히 3라운드 때는 강풍을 동반한 300mm가 넘는 폭우와 낮은 기온으로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추위와 싸워야 했다.

J골프의 베터랑 카메라맨은 "골프 중계를 하며 오늘처럼 많은 비와 추위에 떨어 본적이 없다."고 대회장에서 말했다.

골프대회를 중계하기 위해선 중계카메라와 ENG카메라가 필요하다. 중계카메라는 주요 홀 그린에 타워를 설치해 티샷이나 세컨샷 그리고 퍼팅 장면을 높은 곳에서 촬영한다.

한곳에 고정되어 있는 중계카메라와 달리 ENG카메라는 선수들을 따라 다니며 매 홀 티샷, 세컨샷, 퍼팅 장면을 촬영하고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클로즈 업 하기도 한다.

타워에 설치된 중계카메라와 달리 여름엔 강렬한 태양을 그대로 받아 삼복 더위에 개고생(?)한다. 하지만 더위는 양반이다. 이번처럼 대회 내내 폭우가 쏟아지면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는 건 고사하고 고가 장비인 카메라를 보호하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순간 포착해야 한다.

기자 역시 이 대회를 취재하며 그들의 3분의1 밖에 안 되는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도 촬영에 애를 먹는데 생중계되는 대회 촬영 모습을 보면 존경심 마저 든다.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대회 현장을 전달하는 카메라맨들을 담아 봤다.

▲ J Golf 소속 카메라맨이 폭우를 속에 선수들이 오기 전 생방송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면 카메라 노출은 물론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기도 어렵지만 피사체인 선수에게 초점을 맞추기는 더욱 어렵다.

▲ J Golf 카메라맨이 선수들의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다.

▲ 카메라맨이 이동민 프로의 티샷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18번 홀에서 경기가 끝나자 우승자인 강경남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카메라맨

▲ SBS GOLF 소속 카메라맨이 촬영을 하기 위해 선수들이 오기 전 카메라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다.

▲ 한국프로골프(KPGA)소속 민수용 사진기자가 폭우 속에서 선수들을 촬영하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 초망원렌즈가 흔들리고 렌즈에 빗 방울이 고여 핀 맞추기가 어렵다.

▲ 선수들은 코스에서 이동할 때 우산을 쓴다. 그러나 캐디는....

▲ 선수가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끔 보조하는 캐디는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빗 속을 걸어야 한다.

▲ 이동민 프로의 캐디가 비를 맞으며 볼에 빗 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우산을 받쳐 들고 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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