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유난히 쟁쟁한 영화들의 개봉 소식이 많았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거장의 유언장 같은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그랜 토리노>를 비롯하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와 <밀크> 등을 제치고 올해 아카데미를 휩쓸어 버린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그 명성에 맞춤하여 극장가를 들썩여 놓았다.

성숙한 아가씨로 돌아온 다코다 패닝 주연의 <푸시>와 주윤발과 박준형이라는 반가운 캐릭터를 내세운 <드래곤볼 에볼루션>도 주말 기분 좋게 즐기기에 괜찮은 영화들이다.

이렇게 쟁쟁한 영화들 이 대거 개봉했지만, 한편으로는 헐리우드 영화나 상업 영화가 싫증난, 혹은 판타지가 지겨운 관객들에게 반가울 작지만 강하고 의미 있는 영화들도 다양하게 개봉했다.

<단지 유령일 뿐>은 씨네코드 선재에서 상영중

봄의 문턱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얇은 주머니 사정과 빽빽한 스케줄 때문에 여행은 꿈도 못 꿔볼 사람들에게 반가운 영화 <단지 유령일 뿐>은 5개국 로케이션의 아름다운 영상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독일 베를린, 자메이카, 그랜드 캐니언, 베니스, 아이슬란드의 풍경들이 짜임새 있게 교차되면서 각각의 독특하고 다양한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같은 시간 각각 다른 5개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낯선 여행지에서 겪는 주인공들의 감정과 생각을 변화시키며 하나의 주제로 소급된다. 영화 메인 카피처럼 “낯설고 긴장된 순간들”을 경험하는 주인공들은 우리네 삶과 사랑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며 여행 중에 당면했던 고민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다.

<단지 유령일 뿐>은 독일의 베스트 셀러 작가 유디트 헤르만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내용 전개와 여행이라는 주제로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 되며 마니아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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