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관광청과 GMM Grammy가 주관하고 한국의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의 후원으로 3월 20일부터 3월 22일까지 3일간 열린 “2009 파타야국제뮤직페스티벌”이 현지시간 23일 0시에 막을 내렸다.

각국을 대표해 참가한 가수들은 파타야 시내에 마련된 오렌지스테이지, 블루스테이지, 그린스테이지 3곳으로 나누어 3일 동안 축제의 한 마당을 펼쳤다.

각국을 대표 해 참가한 대부분의 가수들은 태국과 동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해외스타들이었다. 바쁜 스케줄로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스타들이 해마다 이맘때면 “파타야국제뮤직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여 파타야의 불타는 열정으로 가득 채운다.

페스티벌은 현지인 뿐만이 아닌 세계적 관광지 파타야의 이름답게 관객은 지구촌의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35도를 넘는 무더위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샤이니"와 "소녀시대"를 기다리는 태국청소년들

이번 행사는 태국 한류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0일 첫날 공연에서 한국의 “마이티 마우스”는 태국을 대표하고 있는 아시아 수퍼스타 형제 그룹 “GOLF-MIKE”와 합작 프로젝트 음반을 발표하기로 합의한 후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나란히 섰다.

GOLF-MIKE가 먼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운 다음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마이티 마우스”가 등장 합동 무대를 만들며 GOLF-MIKE는 마이티 마우스를 태국에 소개했다.

마이티 마우스의 “에너지”를 연호하는 수많은 태국의 청소년들은 태국의 차세대 한류스타로 “마이티 마우스”를 예약했다.

21일 오렌지 무대는 태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자국의 스타와 해외 스타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의 메인 이벤트였다. “소녀시대”와 “샤이니”가 노래하는 오렌지무대는 6시부터 공연이 시작인데 오후 3시부터 몰려든 태국의 청소년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태국 청소년들은 35도가 넘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땡볕의 공연장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손에는 “소녀시대”와 “샤이니”의 멤버들 사진과 한글로 적힌 문구들을 플래카드로 만들어 손에 들고 한국에서 온 기자를 보자 “샤이니”와 “소녀시대”를 연호했다.

또한 기자의 통역을 돕기 위해 같이 온 태국에서 유학 중인 정희석군에게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물어 보며 같이 사진을 찍으며 정희석군의 이름을 연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후 5시 바리케이트가 치워지자 몇 시간을 기다린 청소년들은 100m 달리기 선수처럼 전력질주를 하여 무대 앞으로 달려 나갔다. 서로 먼저 뛰려는 사람들로 인해 공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금새 안정을 되찾았다.

무대 앞쪽을 메운 관객들은 모두가 “샤이니”와 “소녀시대”를 보러 온 한류 매니아들의 태국 청소년들이었다. 그들은 “샤이니”와 “소녀시대”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했다.

“린”이라고 밝힌 태국 여학생은 “한국의 가수들이 자주 더 많이 태국을 찾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린양은 한국을 알기 위해 부라파대학교 한국어과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오후 7시30분 “샤이니”가 소개되자 다른 가수들에 반응이 없던 태국 청소년들은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행사장의 침체된 분위기는 급반전 되었다. “샤이니”가 노래를 부르는 내내 “샤이니”를 연호하며 야광봉을 흔들고 만들어 온 플래카드를 하늘 높이 쳐들었다.

“샤이니”가 내려간 무대는 “소녀시대”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조용했지만 “소녀시대”가 무대에 오르자 꺼진 불씨가 활화산으로 폭발 행사장은 넘쳐 흐르는 용강로로 변하며 “2009 파타야국제뮤직페스티벌”의 절정을 이루었다. 태국청소년들은 태극기까지 들고 나와 흔들며 한•일전 스포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소녀시대”의 3곡을 모두 따라 부르는 광경은 태국의 한류가 아직은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한류의 건재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한류스타들의 빡빡한 일정으로 팬 사인회와 팬 미팅 등의 행사는 일절 없었으며 공연이 먼저 끝난 “샤이니”는 바로 방콕으로 출발해 그들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었다. 소녀시대 또한 늦은 시간에 공연이 끝나고 바로 숙소로 이동 다음날 방콕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팬들에게 사인 한 장 해 주지 못했다.

행사 첫날 주최측의 행사 참가 가수들의 환영회에도 많은 한류 팬들이 나왔지만 환영회에 소녀시대는 불참하고 샤이니만이 참가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가수들은 포토라인에서 취재기자와 팬들을 위해 사진 촬영에 임했지만 “샤이니”는 포토라인에서의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으며, 그들을 기다리던 태국청소년 팬들 또한 “샤이니”의 사인 한 장 받지 못했으며 “소녀시대” 또한 꼭꼭 숨는 전략으로 이번 행사에서 팬들에게 사인 한 장 해 주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웅선 취재팀장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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