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리 웨스트우드가 유러피언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웨스트우드는 1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GC(Par72.7천275야드)에서 열린 대회 넷째 날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미구엘 앙겔 히메네즈(스페인)를 1타차로 따돌렸다.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오전 일찍 치른 웨스트우드는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4번홀(Par4)에서 버디 마수걸이를 하며 전반 9홀에서 2타를 줄여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섰다.

후반에 들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웨스트우드는 14, 15번홀에서 줄버디를 골라내며 히메네즈와 공동선두로 나섰고 18번홀(Par5)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12언더파 278타)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히메네즈는 5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주고 받으며 불안정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거세 바람으로 인해 선두권 선수들이 무너지며 선두를 지켰고, 9번홀(Par4)에서 1타를 줄이며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단독선두로 질주하던 히메네즈는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해 리 웨스트우드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18번홀(Par5)에 들어선 히메네즈는 역전 이글을 노리며 두 번째 샷을 날렸지만 벙커에 빠지며 버디 퍼팅에 실패 다 잡은 우승컵을 리 웨스트우드에게 넘겼다.

세계랭킹 1위로 한국을 방문한 리 웨스트우드는 발렌타인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국 골프 팬들에게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리 웨스트우드는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우승해 기쁘다.”며 "내년에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1라운드 때 갤러리들의 소음에 대해 “그 만큼 한국국민이 골프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2라운드부터는 적응이 되었고, 더욱 집중(갤러리 소음 때문에)할 수 있었다. 4라운드부터는 갤러리들과 진행요원들이 질서를 잘 지켜 우승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활짝 웃는 박상현

한국 출전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은 박상현(28.앙드레김골프)이 냈다.

박상현은 대회 초반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플레이를 선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전 일찍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박상현은 공동 5위(7언더파 209타)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4, 7번홀 버디를 골라내며 한때 우승 가시권에 들었지만 9번홀(Par4)의 아쉬운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상현은 18번홀(Par5)에서 2온을 노리고 친 샷이 그린에 떨어졌지만 볼이 구르며 그린 뒤쪽 스프링쿨러로 들어 갔고, 10미터 정도의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으며 수 많은 갤러리에게 팬 서비스와 함께 순위를 끌어 올려 단독 3위(10언더파 278타)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박상현은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아직 한국선수 우승이 없으나 매 대회마다 톱10에 들어(한국선수) 앞으로 2년 안에 한국선수가 우승을 차지 할 것”이라며 “이젠 한국남자골프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무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상현을 비롯 홍순상(30.SK텔레콤)이 알렉산더 노렌과 공동 5위(8언더파 280타)에, 모중경, 김대현, 김경태가 나란히 공동 10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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