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남자프로 VS 여자프로 중 누굴?
선이 굵고 강한 스윙을 배우길 원한다면 남자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섬세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원한다면 여자프로가 제격이다. 그러나 남자라고 강한 스윙을 하고 여자가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레슨프로의 스윙 매카니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골퍼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둘째, 승인 받고 검증 받은 레슨프로를 선택하라!
처음 골프를 배우고자 하는 초보자는 레슨프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회원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큰 연습장의 경우 안내데스크에 소속프로의 회원증을 걸어 놓지만 반대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레슨비를 이유로 프로지망생 또는 유사골프단체의 티칭프로자격증을 소지한 검증 받지 않은 함량 미달의 레슨프로들을 채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작은 연습장의 모든 레슨프로들이 '닭장프로(무늬만 프로)'인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초보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할게 있다.
KPGA와 KLPGA의 프로시스템은 티칭프로, 세미프로(이상 남녀동일), KPGA프로(남자), KLPGA프로(여자)로 나뉜다. 준회원인 티칭프로는 레슨을 전문으로 하기 위한 자격증이라고 보면 되고, 같은 준회원인 세미프로는 정회원(KPGA, KLPGA프로)이 되기 위한 자격 통과자를 말한다.
세미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자만이 KPGA, KLPGA 정회원 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다.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프로는 정회원이 된 뒤 Q스쿨(시드전)을 통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KPGA와 KLPGA 프로가 소속된 골프연습장의 경우 이용료와 레슨비를 따로 받는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준회원인 티칭프로, 세미프로가 월 15~20만원 정도, 정회원은 25만원 이상을 받는다.
이용료와 레슨비 포함해 1개월에 10만원, 3개월에 20만원대의 연습장은 특별한 세일 기간이 아닌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KPGA, KLPGA소속 프로가 아닌 유사단체 또는 골프를 배우는 프로지망생들이 레슨프로로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독학으로 배울 수 없는 골프를 이용료와 레슨비를 포함해 수십만원이 드는 비용을 월급쟁이가 발을 디디기 위해선 상당한 고민이 될 것이다. 기초가 튼튼한 학생이 공부를 잘 하듯 골프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골프는 처음 몇 주 동안 배우는 동작에서 평생의 스윙이 만들어 진다.
스케치북에 잘못 그린 그림을 지운 뒤 좋은 그림을 다시 그려도 흔적이 남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한번 잘못 배운 골프는 교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처음 배울 땐 느끼지 못하지만 골프란 잘 치면 잘 칠수록 더 잘 치고 싶은 욕심 많은 운동이다.
경제적으로 부담되지만 남은 인생 평생을 즐기는 골프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첫 단추를 잘 채우면 재미있는 골프, 즐기는 골프가 될 것이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원, 2024시즌 개막 2개 대회 만에 통산 4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