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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25년(1592)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왕이 피난 갔다 이듬해(선조26년) 돌아와 보니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이 모두 불타 거처할 궁궐이 없자 선조는 임시로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저택을 행궁으로 삼아 거처하며 광해군3년(1611년) 행궁을 ‘경운궁(慶運宮)’이라 명하였다.
개화 후 서구 열강의 이권 다툼이 치열했던 조선 말기, 고종은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선포하고 ‘황제(皇帝)’에 즉위한다. 고종황제(高宗皇帝)의 대한제국 선포는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대외에 알리고 일제의 간섭에서 벗어나 정국을 주도하고자 함이었다.
1905년 일제는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 고종황제의 근대화를 가로막았다. 일본과 대한제국이 체결했다는 ‘을사조약’에는 고종황제의 서명이 없다. ‘이토 히로부미’가 조약문 서명을 강요했지만 고종황제는 서명하지 않았다. 불법적 조약임에도 불구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당한 고종황제는 밀사외교를 통해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호소했으나 일본과 밀약을 맺은 열강들은 외면했다.
고종황제의 제국을 지키고자 했던 강력한 의지와 시도는 일제에 의해 좌절되고, 1907년 강제로 폐위된 고종황제는 왕위를 ‘순종(純宗)’에게 물려 준다. 왕위를 물려 받은 순종이 ‘창덕궁(昌德宮)’으로 옮겨가며 고종의 장수를 비는 뜻의 ‘덕수(德壽)’라는 궁호를 올려 경운궁은 이름을 바꿔 ‘덕수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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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녕전: 고종황제의 편전이자 침전으로 사용되었고, 승하한 곳도 함녕전이다. | ||
고종황제의 장례를 위해 대한문(大漢門) 앞에 모인 사람들의 만세 시위가 시작되었고 이는 상해 임시정부 설립의 계기가 되었다. 임시정부는 국호(國號)를 독살된 고종황제를 애도하며 대한문 앞 민중의 만세 함성의 뜻을 기려 대한제국을 계승하는 ‘대한민국(大韓民國)’으로 정했다.
고종황제 승하 후 덕수궁을 상가부지로 매각해 해체하려던 일제는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쳐 외전과 내전의 주요 전각을 남긴 채 1933년 일반에 개방했다.
덕수궁에 다른 궁궐과 달리 서양식 건축물이 궐내에 들어서 있는 것은 ‘대한제국’을 근대화로 만들기 위한 고종황제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또한 대한제국의 정궁 ‘덕수궁(당시 경운궁)’에 왕비의 침전이 없는 것은 ‘명성황후’가 승하한 뒤 고종이 왕비를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왕비의 침전을 대신한 것은 명성황후의 신주와 위패를 모신 ‘경효전(景孝殿)’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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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 받고 있는 덕수궁 돌담길(정동길) | ||
정동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 개화 이후 외국선교사 아펜젤러 목사가 1885년 세운 ‘정동제일교회’와 ‘배제학당’ 터, ‘정동극장’, ‘러시아 공사관’ 터 등이 있어 덕수궁 관람 후 둘러 보는 것이 좋다.
덕수궁 관람에서 빼 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대한문 앞에서 치러진다.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30분 하루 3번 있으며, 40분에서 1시간 정도 진행된다.
교통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덕수궁 관람시간
09:00~21:00까지, 입장은 관람 마감 1시간 전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궁 한다.
관람요금
어른(19~64세) 1,000원/단체(10인 이상) 800원
청소년(7~18세0 500원/단체(10인 이상) 400원
통합관람권(10,000원)으로 4대궁(경복궁, 창덕궁(후원 포함),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관람할 수 있다.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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