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과 라오스를 연결하는 태국 넝카이의 '우정에 다리'. 메콩강의 물이 말라 수심이 어린아이 무릎 정도에 미치고 있다.

인도차이나의 젖줄 메콩(Mekong)강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며 메콩강 유역 국가 농•어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으며, 강(江) 상류의 중국과 강(江) 하류 국가간 물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빠져나가는 총 4,425km의 메콩강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가는 농•어민은 6천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최빈곤층이다.

▲ 라오스 비엔티안을 흐르는 메콩강.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로 공사를 하고 있는 라오스 메콩.

메콩강을 경계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3개국 국경이 접하고 있는 태국 북부의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지역은 최근 수심이 성인 무릎 정도인 40cm미만으로 고기잡이와 관광유람선을 띄울 수 없으며,

▲ 비엔티안의 메콩강에 위치한 "메콩강위원회"

태국 북동부 이산지역의 넝카이는 메콩강의 수위가 낮아져 배를 통한 태국과 라오스의 교역이 전면 중단되고, 육로 운송에 의지하고 있다. 또한, 메콩강에 서식하고 있는 희귀 어종과 메콩강 주변에만 서식하고 있는 희귀식물 생태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메콩강 사태는 강(江) 상류인 중국 란창강(瀾濸江)에 올 10월 완공 예정인 '높이 292m의 샤오완 댐'의 담수(湛水)를 원인으로 보고 '메콩강 위원회(Mekong River Commission MRC)' 회원국인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은 한 목소리로 중국을 성토하고 있다

메콩강위원회(MRC) 회원국은 '메콩강 정상회의'를 태국 남부 휴양지인 후아힌(HUA HIN)에서 4월 2~6일까지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이번 회의에 중국이 참가의사를 밝히면서 미얀마와 메콩강위원회 4개 회원국을 포함 메콩강 관련국 최초의 '메콩강 6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게 됐다.

중국은 메콩강위원회 회원국들의 성토에 대해 지난달 30일 "메콩 유역의 물 부족은 중국 남부의 100년만의 가뭄 탓이지 중국의 댐 때문이 아니다"라고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 메콩강에 서식하는 희귀어종이자 멸종어종의 "메콩 메기". 보통 1m가 넘는다.

메콩강 유역에서는 지난 10년간 식물 519종, 어류 279종 등 1,068종의 새로운 동식물이 발견되었으며,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동식물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란창강(瀾濸江): 메콩강의 중국식 이름으로 인도차이나반도로 넘어오면 중국의 란창강(瀾濸江)은 메콩(Mekong)강으로 이름이 바뀐다.

* 메콩강위원회(Mekong River Commission MRC): 1995년 4월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을 회원국으로 하며 4개국의 대표가 "메콩강 유역의 지속적 개발을 위한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며 설치된 기구이며, 라오스 비엔티안의 메콩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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