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낮 사남루왕 광장에서 시위에 들어가기에 앞서 스님을 모셔 놓고 법회를 열고 있는 빨간셔츠

시위대 뒤로 태국국왕 부부의 사진과 저멀리 민주기념탑이 보인다.

탁신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빨간셔츠(UDD.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가 사남루왕과 민주기념탑을 점거한 채 현 정부퇴진을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빨간셔츠를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시위장 주변에 배치된 군인들을 철수시키고 경찰로 대치하고 있다.

빨간셔츠 지도부는 사남루왕 광장에 13일 오후 5시까지 100만 명이 모여 14일 12시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지시간 14일 0시(한국시간 새벽 2시)가 지났지만 시위대는 빨간셔츠 추산 8만 명(경찰 추산 4만 명)이 모이는 그쳤다.

▲ 민주기념탑에 앉아 연설을 듣고 있는 빨간셔츠

13일 오후에는 태국 북부와 동북부 이싼지역으로 연결되는 1번 국도 아유타야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M79 수류탄 투척기 100여정이 적발되어 이 지역을 통과하는 빨간셔츠는 무기소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한 뒤 통과 시키고 있으며, 빨간셔츠 역시 시위장으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장으로 들어 오는 사람들의 무기소지 여부를 조사한 뒤 시위장으로 들여보내고 있다.

탁신 전 태국 총리가 13일 오후 8시경 시위대 국제전화를 걸어 시위참가자들을 독려했으며, 빨간셔츠 지도부는 14일 오전 8시부터 짜오프라야 강을 통해 대규모의 빨간셔츠가 방콕으로 입성할 것이라며 방콕시민들의 격려를 요청했다.

한편, 빨간셔츠 지도부가 연단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술에 취한 서양 여행객이 빨간셔츠를 입고 단상에 올라가 시위대와 함께 구호를 외치다 빨간셔츠 안전요원들에 의해 끌려 나가는 소동이 있었다.

시위 현장에는 서양관광객들과 한국인으로 보이는 동양관광객들이 시위현장의 사진을 찍으러 시위연단 주변에 서성거리고 있어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현재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되지만 언제든지 폭력시위로 번질 위험이 있어 관광객은 접근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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