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실 수호군부대 앞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군부 쿠테타에 대한 경고와 함께 시위를 하고 있는 '빨간 셔츠'

탁신 태국 전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단체인 UDD(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가 방콕 외곽에서 ‘태국을 빨간색으로 물들여라!’라는 슬로건 아래 출정식을 갖고 도심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어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일부터 태국 각지에서 출발해 14일까지 최대 100만 명이 방콕의 왕궁과 정부청사가 있는 라차담던가에 집결 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시위는 태국 정국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UDD의 출정식에 앞서 지난 9일 밤에는 탁신 전총리의 두 딸이 스위스로 출국했으며, 11일에는 탁신 전총리의 전부인과 아들이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반정부 시위의 심각성을 가늠케 하고 있다.

▲ 왕실 수호군 부대 앞 도로를 차량으로 점거한 시위대

시위대는 현재 방콕 시내 곳곳에 분산되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대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시위대 수 천명은 방콕 외곽에 위치한 왕실 수호군의 주둔지 정문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군부쿠데타 행위에 대한 경고 시위를 하고 있다.

현재 방콕 도심은 반정부 시위가 예고된 때문인지 시내 곳곳의 상점이 문을 닫았으며, 시위대 주변을 제외한 지역에 차량 소통도 잘 되고 있다.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으며 현지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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