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디와 시합이 끝난 후 연습하고 있다.

2010년 1월 8일 아시아 VS 유럽 대륙 대항전 "2010 로얄 트로피"의 첫 티 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태국의 신흥 명문골프장 “아마타 시티(AMATA CITY COUNTRY CLUB) 드라이빙 레인지에는 한국대표로 참가한 위창수 프로가 몸을 풀고 있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탓인지 작년에 비해 몸이 약간 불어난 것 같았다.

지난 대회까지 한국대표로 2명이 출전했는데 올해는 위창수 혼자 출전해 외로워 보였다. 태국에서 열리는 로얄 트로피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프로골프협회에 문의했지만 대회 한달 전까지 출전선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위창수 선수가 출전한다고 해 팬으로서 그의 샷을 직접 볼 수 있어 설렜다.

▲ 퍼팅 연습

2인 1조 포섬(FOURSOMES)방식으로 치러진 첫날 경기에 위창수는 중국의 리앙웬총(LIANG WEN CHONG)과 팀워크를 이뤄 유럽의 알렉산더 노렌(스웨덴)&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 조와 경기를 치렀다. 위창수&리앙웬총은 4&2로 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모든 스포츠에서 승자와 패자의 희비는 엇갈리지만 골프는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그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골프는 잘 되다가도 사소한 것에 말려 게임을 망칠 수도 있고, 100% 실력발휘를 해도 상황에 따라 패할 수도 있다.

위창수 선수는 첫째 날, 게임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화가 날 법도 한데 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잘 맞은 드라이브 샷이 러프로 가고, 세컨 샷이 그린을 벗어나고, 눈 감고도 넣을 수 있는 짧은 퍼팅이 홀을 외면하고….

위창수는 게임이 끝나자 마자 퍼팅 연습장으로 향했다. 30℃가 넘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퍼팅에 매달렸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게임을 끝내고 쉬다 나온 선수들이 퍼팅연습을 끝내고 모두 들어갔지만 그는 혼자 남아 30cm 퍼팅부터 롱 퍼팅까지 연습을 했다. 허리가 아픈 듯 등을 펴고 상체를 좌우로 흔들고는 또 다시 연습을 한다. 기자가 지켜보는 몇 시간 동안 그는 잠시도 쉬지 않았다.

▲ 위창수의 짧은 퍼팅 연습 방법

기자는 위창수 선수에게 "매일 퍼팅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오래 쉬다 나왔더니 퍼팅이 잘 안돼서요." 라고 대답하고는 또 다시 연습에 몰두한다.

위창수 선수의 연습 방법은 교과서를 보는 듯 했다. 퍼팅뿐 아니라 드라이브, 아이언 샷 등의 연습 방법 또한 기본에 충실했다. 3일 동안 지켜 본 위창수는 역시 PGA 무대에서 뛰는 선수였다. 경기가 끝나면 쉬는 것이 아니라 연습장으로 간다. 제일 먼저 연습을 시작한 위창수는 다른 선수들이 연습을 끝내고 돌아갈 때까지 그의 연습은 계속되었다.

연습에 연습을 한 그는 둘째 날, 셋째 날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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