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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한화클래식은 왜 어려운 코스세팅을 고집할까?
최웅선 기자 | 승인 2022.08.25 17:55
▲ 한화클래식이 열리고 있는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사진 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춘천) 최웅선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The major of the majors’ 로 불리는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은 난도 높은 코스세팅으로 선수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그런데도 한화클래식이 열리는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은 왜 어려운 코스세팅을 고집할까?

변별력 없는 코스는 젊음의 패기와 힘(장타)으로 밀어 붙여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난도 높은 코스는 스윙의 기술적 결함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고 매 홀마다 상황에 따른 전략을 잘 짜고 성공시켜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스윙코치는 기껏해야 한두 명의 선수를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한화클래식은 출전선수 120명 모두를 스스로 공부하게 만든다. 선수가 미스 샷을 했을 때 전략의 실수라면 전략을 수정해야 하고 스윙의 기술적 결함이라면 스윙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준비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메이저타이틀을 허락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화클래식이 메이저로 승격하기 전인 2013년, 김세영(29)은 이 대회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우승했다. 그리고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자리를 옮겨 데뷔전이자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해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만난 김세영은 “코스가 한화금융클래식(현 한화클래식)보다 쉬웠고 그린도 상대적으로 느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며 “대회 코스를 난도 높게 세팅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 개막전날인 24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임희정(22)도 “LPGA투어가 한화클래식 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경기하면서 자신들의 기량이 높아졌다는 걸 실감한 것이다.

KLPGA투어는 세계 초일류 선수들이 경쟁하는 LPGA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불모지 한국에서 여자골프의 성장은 한화그룹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한화그룹은 1990년부터 8년간 ‘서울여자오픈’으로 KLPGA투어를 후원했다.

그리고 2011년부터 한화금융클래식(현 한화클래식)으로 역대 최고 상금대회를 만들었다. 총상금뿐 아니라 2016년까지 일반대회인데도 LPGA투어 메이저대회만큼의 규모와 코스세팅, 그리고 선수위주의 대회운영으로 선수성장에 촉진제 역할을 했다.

이번 대회 또한 LPGA투어 메이저대회 이상으로 코스를 세팅했다. 필드사이즈(출전선수) 120명, 코스전장 6777야드, 페어웨이는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홀 중앙을 기준으로 ‘일자’로 커팅 했다.

페어웨이 폭은 약13미터, 러프 길이 75~80mm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치면 보기 이상을 각오해야 한다.

‘파온’을 했더라도 ‘유리알 그린’이 기다리고 있다. 1라운드 그린스피드는 무려 3.7m다. 장마철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우 그리고 높은 습도에서 3.7이란 그린스피드를 유지하는 건 1년 내내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얘기다.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상의 코스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3주간 휴장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한화클래식을 ’The major of the majors’로 부르는 이유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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