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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사우디 ‘오일머니’에 벌벌 떠는 PGA투어
최웅선 기자 | 승인 2022.05.26 06:10
▲ 필 미켈슨<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다음 달 9일 첫 대회를 앞두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게시했다. 또 “투어회원은 규정에 따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참가할 수 없다. PGA투어는 회원단체로서 이 결정이 투어와 선수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도 했다.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또한 같은 입장이다.

PGA투어 또는 DP월드투어 선수가 아시안투어, 코리안투어, 일본골프투어(JGTO)에 출전하는 건 제지하지 않으면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는 ‘쌍심지’를 켜는 것일까. 여기에는 세계 골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절박함 때문이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유럽 귀족들을 중심으로 잉글랜드가 세계 골프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고 ‘내셔널 타이틀’ 브리티시오픈과 잉글랜드 선수들은 미국 상류층에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브리티시오픈 여섯 번 포함 메이저대회에서 14차례나 우승한 해리 바든(Harry Vardon. 잉글랜드)은 미국에서도 ‘골프 영웅’으로 추앙 받았다.

바든은 1913년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테드 레이(Ted Ray. 잉글랜드)와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위풍당당’했던 바든은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열린 US오픈에서 미국 아마추어 골퍼 프린세스 위멧(Francis ouimet)에게 5타차로 졌다. 영화 ‘지상 최고의 게임’ 모티브다.

위멧의 우승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를 미국 스포츠의 주류로 끌어 올리고 대중화에 발판이 되었다. 또 잉글랜드가 꼭 쥐고 있던 세계 골프의 주도권을 빼앗아 현재에 이르게 된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는 세계 골프를 양분하고 있지만 주류는 미국이다.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유러피언투어 데뷔 초만 해도 미국은 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2011년 PGA투어에 진출했다. 매킬로이는 “우승상금 100만달러 대회에 나가고 싶어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유러피언투어는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PGA투어는 ‘규정에 따라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PGA투어 규정에는 ‘PGA투어 선수는 PGA투어 대회에 초청료를 받고 출전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B급’ PGA투어 대회에 초청료를 받고 출전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PGA투어는 신생리그에 세계 골프의 주도권과 스타선수를 뺏기지 않으려고 ‘’출전정지, 자격박탈 등의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까지 놓고,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옹호 발언을 한 필 미켈슨(미국)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PGA투어 선수들이 아시안투어, 코리안투어, JGTO에 출전하는 건 제지하지 않으면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명확한 모순이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골프변방인 세계 각국 선수들이 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삼았던 건 ‘부와 명예’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논리에 따라 더 큰 상금이 걸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고 안 하고는 선수 당사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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