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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이정은6 “무너지지 않고 버틴 것만도 대견하다”
최웅선 기자 | 승인 2022.04.28 16:34
▲ 1라운드 경기 후 포즈 취한 이정은6<사진 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포천) 최웅선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첫날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6689야드).

이른 새벽부터 ‘Lucky6'가 새겨진 연두색 모자를 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분주하다. 이정은6(26)를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팬클럽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은 또한 티오프 전부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이정은이 약 18개월 만에 KLPGA투어에 출전한 건 자신의 스폰서가 대회를 후원하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오랜 만에 국내 팬 앞에서 경기하는데다 스폰서 대회라 굉장히 설레고 기대된다”며 “응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좋은 성적표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홀은 적응을 못할 것 같은 걱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은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미국에서 코치 없이 혼자 투어를 뛰다보니 스윙에 변화를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다. 스윙이 망가지는 걸 알면서도 미국코치를 영입할 수 없었다. 그는 “영어를 잘 할 수 없었기에 코치의 말을 잘못 이해할까봐 두려워 레슨을 받을 수 없었다”며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대견하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는 예전의 좋은 스윙과 샷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정은은 “과거의 좋은 스윙을 조금씩 되찾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자신감이 올라오진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팬들 앞에 우승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그의 말처럼 팬들 응원 속에 경기는 에너지를 채워주었다. 하지만 이날 스코어는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다. 팬들을 위한 마음 같아선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이정은은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예전의 샷감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올해 자주 한국에 들어 올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의 스윙코치에게 틀어진 스윙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이정은의 경기를 오랜 만에 관전하면서 느낀 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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