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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리안투어의 세계 7대 투어 진입과 흥행을 위한 과제 ➁경기위원회의 위상과 권한
최웅선 기자 | 승인 2020.02.17 07:46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세계 골프를 이끌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의 경기위원회는 내부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된 조직이다.

따라서 경기위원회는 전략적이고 도전적인 코스세팅과 대회운영에만 전념하며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혹독한 책임을 진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구자철)의 조직도를 들여다보면 경기위원회(위원장 김태연)는 이사회의 하부 분과위원회이고 코리안투어를 주관하는 주식회사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운영국 소속이다. KPGA 이사회와 KGT 운영국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모순된 구조다.

작년 6월, 제62회 KPGA선수권대회 1라운드 때 대형사고가 있었다. ‘낚시스윙’으로 유명세를 탄 C선수가 시간당 30mm의 폭우 속에서도 응원 온 갤러리 여러 명에게 폭언과 ‘갑질’을 한 것.

현장에 온 경기위원이 사실 확인을 하고 경기위원장과 토너먼트 디렉터인 운영국장에게까지 보고됐다.

경기위원회는 코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 사안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거나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경기위원회가 처벌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보이지 않는 ‘힘(?)’이 경기위원회를 압박해 사건을 덮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KPGA 구자철 회장은 당선 직후 “코리안투어의 상품성을 높이고 스폰서를 어필해 2020년, 20개 대회까지 늘릴 것”이라며 “임기 내 코리안투어를 세계 7대 투어에 진입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대회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상품성이 치솟고 코리안투어의 경쟁력이 높아질까?

코리안투어는 2016년 13개 대회에서 2017년 골프용품업체인 카이도가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를 출범시키면서 19개 대회까지 늘었다. 선수들은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KLPGA투어를 넘어서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돌아선 ‘팬심(心)’은 냉정했다.

투어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면 전략적인 코스세팅과 선진화된 경기운영이 가장 먼저다. 그러기 위해선 KPGA 이사회의 하부조직으로 무늬만 경기위원회인 경기분과위원회를 따로 떼어내 자신들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경기위원을 KGT가 계약하는 것이 아닌 KPGA로 이관해 독립시켜야 한다.

경기위원장과 함께 코스답사 및 세팅을 전담하는 팀장급 경기위원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핵심인데 ‘봉사’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최저생활비에도 턱없이 모자란 돈이지만 소일거리로는 깨소금 같은 수입원이다. 그럼에도 코리안투어가 ‘대형사고’ 없이 굴러간 건 ‘명예’를 중시하는 능력 있는 회원의 봉사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또한 투어보다 개인사가 먼저인 건 부정할 수 없는데다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던 건 각성해야할 현실이다.

투어의 질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우선순위는 대회운영을 총괄하는 경기위원회의 독립과 봉사가 아닌 경제적 대가다. 물론 전체 경기원원의 연봉제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코스답사와 세팅 및 경기위원장을 대신해 챌린지투어(2부)와 챔피언스투어(시니어)를 책임지는 팀장급 경기위원의 연봉제 실시다. 그래야 전문직업인으로 키울 수 있고 ‘봉사와 명예’가 아닌 ‘책임과 의무’를 부여할 수 있다.

연봉제를 실시하면 ‘입김’ 센 회원들의 청탁이 줄을 설게 뻔하다. 그래서 경기위원 채용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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