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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리안투어의 세계 7대 투어 진입과 흥행을 위한 과제 ➀경기위원의 현실
최웅선 기자 | 승인 2020.02.17 07:45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제18대 구자철 회장의 취임과 함께 수석부회장 및 부회장단, 이사 그리고 각 분과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했다.

투어를 책임질 경기위원회의 수장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경기위원장을 지낸 김태연 전 위원장을 재위촉하고 본격적인 행보로 지난달 KPGA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위원 모집 공고를 냈다.

경기위원회는 코리안투어 및 챌린지투어, 시니어투어, 그리고 KPGA에서 시행하는 준회원 및 정회원 선발전과 ‘퀄리파잉 토너먼트(QT)’까지 관장한다.

주요업무는 대회운영과 코스 마킹 및 세팅이다. 경기위원회의 대회운영방식에 따라 코리안투어의 흥행과 위상이 직결된다. 따라서 경기위원회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핵심조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능력 있는 인재가 경기위원에 응시할지 의문이다. 채용이 되어도 생계 보장이 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다.

경기위원은 연봉제가 아닌 수당이다. 코리안투어의 경우 가장 많은 하루 22만원, 챌린지와 시니어투어는 17만5천원을 받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코리안투어는 15개 대회가 개최됐다. 대회당 8명의 경기위원(위원장 포함)이 배치되는데 이중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인 매경오픈과 한국오픈은 KPGA 경기위원은 제외된다.

또 아시안투어, 일본골프투어(JGTO)와 공동주관하는 신한동해오픈은 각 투어 당 3명의 경기위원이 나온다. 코리안투어 경기위원 전원이 나간 건 12개 대회, 48라운드로 한 시즌 1인당 1056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대회장 사전답사와 코스세팅을 하는 2명은 하루, 이틀 수당을 더 받지만 1600만원 미만으로 세금을 떼면 더 줄어든다. 경기위원장이 유일하게 연봉 계약자로 3천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KPGA와 비교하기에는 무리지만 PGA투어 경기위원의 연봉은 최저 1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위원회는 A와 B팀으로 나뉘어 각 팀 위원장이 따로 있어 격주 출장이다. 연봉을 보장해 주니 능력 있는 인재들이 PGA투어 경기위원에 몰린다.

대회 때 경기위원은 별을 보고 출근해 별을 보고 퇴근하는 12시간 정도다. 작년 기준 최저시급 8590원의 약 두 배다. 그러나 코리안투어는 4월 개막해 10월(2019년 기준)에 끝난다. 7개월 일하면 다섯 달은 백수다.

KPGA는 ‘봉사(?)’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당을 준다. 생계유지도 어려운 돈으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다. KPGA 관계자는 “경기위원에 능력 있는 인재가 지원하는 경우는 없다”며 “레슨을 할 수 없는 은퇴한 회원들의 소일거리이자 노후보장”이라고 꼬집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경기위원의 자격기준은 없고 경기위원장과 친분 있는 회원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다보니 원활한 대회운영은 고사하고 ‘룰’ 사고(오심)도 자주 나왔다.

김 위원장과 송병주 전 전무는 2018년 회원 채용 관례를 깨고 ‘룰 테스트’ 도입과 함께 일반인에게까지 전면 개방했다. KPGA 창립 50년만의 파괴적 혁신이었고 코리안투어의 대회운영과 질은 이전보다 확실히 높아졌다.

그러나 PGA투어 및 유러피언투어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코리안투어보다 규모가 작은 아시안투어 수준에도 못 미치는 현실이다. 지난해 초 김 위원장의 사직과 송 전 전무의 퇴사로 그마저 뒷걸음질 했다는 평가다.

코리안투어의 상품성과 질을 높이는 데는 선진화된 경기운영과 격에 맞는 코스세팅이 가장 중요하다. 또 대회수가 늘어나도 경기위원회의 오심이 뒤따른다면 말짱 헛수고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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