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사진제공 JNA>

[와이드스포츠(제주) 최웅선 기자]제주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17일 제주도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달러) 얘기다.

이날 1라운드에서 한국선수들은 8언더파 단독선두 안병훈(28)을 비롯해 선두에 3타 뒤진 5언더파 공동 4위에 황중곤(27), 4언더파 공동 9위에 신인왕 임성재(21), 이수민(26) 등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경훈(27), 최경주(49), 김시우(24)도 선두권인 3언더파 공동 15위다.

대회 개막에 앞서 지난 15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CJ그룹’ 소속 선수인 강성훈, 김민휘,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은 한결같이 “한국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1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린 안병훈은 “한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대회에 한국선수가 우승하면 침체되어 있는 한국남자골프가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한국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선두에 2타 뒤진 6언더파 단독 3위,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4언더파 공동 9위, 타이틀 방어에 나선 세계 1위 브룩스 켑카(미국)도 3언더파로 무난한 출발을 해서다.

희망도 있다. 가장 먼저 안병훈의 샷감이 너무 좋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에 나가고 싶은데 이번 대회 우승하고 일본과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3주 동안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왕 임성재의 우승 가능성도 매우 높다. 임성재는 제주도가 집이다.

어렸을 때 부친의 고향인 제주도로 이사 해 골프를 시작했고 미국으로 진출할 때까지 제주에서 연습했다. 이번 대회 우승에 가장 큰 관건인 제주 특유의 ‘돌개바람’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코스 공략에 매우 유리해서다.

또 한국최초, 아시아선수 최초 신인상 수상이라는 자부심이 임성재의 자신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올해 3회째인 이번 대회에는 한국선수가 무려 16명이 출전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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