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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 김봉섭, “샷감 좋아 자신 있다”…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유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8.30 16:18
▲ 7번홀 홀 아웃 하면서 활짝 웃는 김봉섭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방어적인 골프는 코리안투어를 되살릴 수 없다”

KPGA 코리안투어 ‘팬’이라면 자타공인 장타 ‘넘버 원’ 김봉섭(36)을 모르는 이가 없다. 그의 명성으로 볼 때 한두 개의 우승트로피는 수집했을 법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올해가 데뷔 12년차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다.

우승권에서 플레이한 적은 많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쩌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넘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이유가 있다. 김봉섭은 “남자투어를 사랑하는 분들은 선수들의 호쾌한 장타와 스윙의 기술, 그리고 공격적인 플레이 때문”이라며 “코리안투어에 300야드를 넘게 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장타왕의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가 넘지 않는다. 그래서 (평균 비거리)300을 넘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때린다”고 말했다.

김봉섭이 코리안투어 첫 장타왕에 등극했을 때인 2012년, 그의 평균 비거리는 309.087야드였다. 그런데 몇 년 사이 비거리가 더 나가는데도 2017년과 2018년 300야드를 넘기지 못하고 2년 연속 장타왕에 등극했다.

코리안투어의 비거리 측정 홀이 원인이다.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코리안투어는 내리막 홀에서는 절대 비거리를 측정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산악지형인 국내코스 사정상 오르막과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 홀’이 많았다. 자연스레 드라이버 보다는 ‘우드’을 잡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김봉섭은 “꼭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넘길 것이다”라고 해마다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 8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날리는 김봉섭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때다. 비거리부문 1위를 달리던 김봉섭은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는 황중곤(26)에게 1위 자리를 내 준 적이 있다. ‘2위로 밀렸다’는 질문에 그는 “1위로 다시 올라왔다. 확인해보라”고 되받았다. 그랬다. 그는 바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보다 코리안투어의 영광을 먼저 생각해서다.

그런 그가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성적을 냈다. 30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 미르코스(파72)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다.

김봉섭은 대회 2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였다. 이날 버디만 8개를 몰아친 전가람(24)과 7타를 줄인 박성국(31)에 2타 뒤진 공동 4위(10언더파 134타)다.

김봉섭은 “전반 9홀이 끝나고 리더보드를 봤는데 그 때부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니 집중력을 잃게 됐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봉섭은 전반 9홀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 3타차 단독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제자리걸음을 하더니 14번홀(파4) 버디 잡고 15번홀(파3), 16번홀(파5), 두 홀 연속보기를 쏟아냈다. 김봉섭은 “욕심 없이 남은 라운드에 임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프로데뷔 첫 승에 간절함을 나타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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