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번홀 버디 후 기뻐하는 박주영<KLPGA제공>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박주영(28)은 올해 KLPGA투어 데뷔 딱 10년이다.

‘스윙머신’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친언니 박희영(32)의 DNA를 나누어서인지 그 역시 ‘스윙의 교과서’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빛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 4년 만에 KLPGA투어에 데뷔했다.

박주영은 17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그가 경기를 끝낼 땐 공동선두였지만 KLPGA 통산 2승의 박민지(21)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중간합계 12언더파 130타를 적어내 김자영(28), 장하나(27), 인주연(22)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밀렸다.

박주영은 “선수들은 매 라운드가 끝나면 결과를 복기하는데 매번 우승 기회를 놓치다 보니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예전에는 기다리다 보면 우승이 찾아온다는 말을 믿었는데 지금은 기다리기보다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이 우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생애 첫 승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내일(최종라운드)은 예민해지지 않고 극복해보려 노력하겠다. 그냥 그렇게 생각 없이 플레이하면 좋은 날이 올 것 같다”고 웃었다.

박주영은 지난 10년간 수 없이 많은 우승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욕심이 화를 불렀다.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발목을 잡은 것.

그는 “우승 욕심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면서 우승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최종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언니 박희영은 동생에게 “‘한타 한 타에 집중하라’, ‘스윙을 만들지 말고 눈에 보이는 대로 쳐라’”고 조언을 한다.

박주영의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고 사상 첫 자매동반 우승을 만들어 낼지 기대해 본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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