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의료시장이 뜨고 있다. KOTRA는 최근 발간한 ‘중동은 이런 의료기기를 원한다’보고서를 통해 의료부문의 정부지출이 늘고 있는 중동에서 한국산 의료기기가 공략해야 할 10대 유망분야를 제시하였다.

KOTRA는 중동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중동 각국의 정부 주도 의료산업 육성정책을 꼽았다. KOTRA에 따르면 중동 의료시장은 향후 20년간 120억 달러 규모에서 600억 달러 규모로 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보건 부문에 투자한 금액이 167억 달러에 달하는 등 중동 각국이 의료 인프라에 매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아직 보건부문 지출이 국가예산의 7.3%에 그치고 있어 OECD 평균인 15.4%에는 미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동 각국 정부는 보건 분야 지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료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2%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중동지역의 인구가 현재 5.5억 명에서 2012년 6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료부문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KOTRA는 급격히 성장하는 중동 의료기기 시장의 10대 유망 분야를 제시하고 우리 기업의 신속한 진출을 주문했다. KOTRA는 진출 유망분야로 ① 병원운영용 IT인프라 ② 성형외과 ③ 인공관절 수술 로봇 ④ MRI ⑤ 초음파 진단기 ⑥ 임플란트 세트 ⑦ 인슐린 주사기 ⑧ 치과용 CT/X-ray ⑨ 휴대용 의료기기 ⑩ 기타 의료기기를 꼽고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며 뛰어난 IT인프라를 보유한 국내 의료 산업의 중동 시장 공략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실제로 최근 국내 대형병원이 UAE의 Zayed Medical Center와 척추센터를 10년간 운영하는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고, 인공 관절로봇 수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C사는 정부의 스마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국내 I사는 그간 독일 제품을 사용하고 있던 쿠웨이트의 알누어 병원에 자체개발한 PACs(의료영상전송시스템)를 수출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초음파 진단기를 생산하는 M사는 최근 두바이에 지사를 세우고 빠른 A/S를 통해 중동시장 확충을 꾀하고 있다.

중동 의료시장 확대와 더불어 우리 기업의 진출도 많아지고 있지만 무분별한 해외시장 진출로 시행착오도 발생하고 있다. KOTRA는 중동 의료시장 진출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① 현지 유력 에이전트 설정 ② 입찰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③ 고가 의료기기 개발 ④ 병원경영 컨설팅 등 운영계약 시장 공략 ⑤ FDA, CE 등 선진국 인증획득 등의 전략적인 진출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OTRA 최동석 중아CIS 팀장은 “삼성과 LG 전자제품의 인기로 제고된 한국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다면 중동 의료기기 시장은 우리 기업들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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