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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200mm의 폭우’도 막지 못한 코리안투어 ‘팬심(心)’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7.01 13:56
▲ 서요섭 선수와 기념촬영한 로리정과 서프로 부부<사진제공 로리정>

[와이드스포츠(양산) 최웅선 기자]‘전국에 장맛비…남부지방 최대 200mm 이상 폭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일기예보다. 번번이 빗나갔던 일기예보는 딱 맞아 떨어졌다. 장맛비는 심술 맞게도 새벽부터 점점 더 굵어지고 거세졌다.

3라운드 ‘무빙데이’를 앞둔 27일은 최대고비였다. 200mm 이상 폭우가 예보된 터라 KPGA 경기위원회는 첫 조 출발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겼다.

첫 조가 출발하는 그 시간 광주광역시 또한 장맛비는 예외가 아니었다.

오전 7시. 중년의 부부는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에이원 컨트리클럽’을 입력했다. ‘코리안투어팬클럽’ 회원 ‘닉네임’ 로리정과 서프로다.

비슷한 시간. 수원에서도 생목초이, 사라정이 에이원CC를 향해 출발했다. 이들은 서울과 수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매로 로리정과 서프로의 자녀다.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코리안투어 선수를 응원하는 주말가족모임을 에이원CC에서 한 것.

이 가족은 코리안투어 선수와 친분도 없었고 특정선수를 보기 위한 것도 아닌 출전선수 전체를 응원하러 왔다.

로리정은 “초대권으로 공짜 구경을 할 수 있다는데 장맛비가 무슨 대수입니까. 경기만 중단되지 않으면 됩니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KPGA 선수권대회 입장료는 만원이었다. 광주에서 대회장인 양산까지 왕복 약 600km다.

통행료와 주유비용 및 1박 2일 관전을 위한 숙소비용까지 합하면 그들이 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이 대충 나온다. 더욱이 자녀들까지 수원에서 내려 왔으니 말이다.

시간당 20mm씩 퍼붓는 장대비가 내리는데도 그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스 곳곳을 누볐다. 3라운드 경기가 끝나자 가족은 옷을 입은 채로 수영을 한 듯 흠뻑 젖어 있었다.

로리정의 아내인 서프로는 “장대비가 쏟아져 선수들이 경기하는데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며 “우리의 응원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악전고투한 선수들을 위로했다.

경기가 끝나고도 클럽하우스에 남았던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서요섭이 광주와 수원에서 내려왔다는 사실을 알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 서요섭과 기념촬영한 로리정, 서프로,사라정,생목초이<사진제공 로리정>
▲ KPGA 선수권대회 장식물 앞에서 포즈 취한 로리정(오른쪽)서프로<사진제공 로리정>

천만다행으로 최종일 경기는 비가 그쳤다. 그래서 그런지 경남 김해에서 하룻밤을 묵은 그들은 첫 팀이 출발하기 1시간 전에 대회장에 올라왔다. 그리고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일상과 KPGA 선수권대회의 역사를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선수가 경기에 방해를 받을까 티잉 그라운드 또는 그린에서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촬영하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았다.

코리안투어를 주최 또는 주관하는 후원사는 시상식까지 갤러리를 잡아두기 위해 많은 경품을 내놓는다.

로리정, 서프로, 생목초이, 사라정에겐 경품권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연장전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호주교포 이원준(34)의 우승 시상식과 대회장에 설치된 장치장식물이 철거되는 장면까지 눈에 담았다.

로리정과 서프로는 “주변에 골프하는 지인들이 매우 많은데 그들에게 코리안투어를 적극 홍보하고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며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바빠진다”는 말을 남기고 광주로 향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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