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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투어현장]코리안투어의 마지막 출전선수 ‘팬심(心)’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6.30 17:28
▲ 챔피언조 출발 전 구름 갤러리를 배경삼아 셀카를 찍는 이원준과 서형석, 이태훈

[와이드스포츠(양산) 최웅선 기자]제62회 KPGA 선수권대회가 호주교포 이원준(34)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5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이원준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KPGA 선수권대회의 긴 역사만큼이나 4라운드 72홀로 승부를 가리기에는 모자랐다.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서형석의 추격은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골프격언을 실감케 하며 마지막 한 홀을 남겨 놓고 동타를 만드는 승부 근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더욱이 대회장에 운집한 구름갤러리의 환호와 탄성이 어우러져 승부는 더 치열하고 박진감이 넘쳤다.

타(他)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관객이 집중하기 어렵다. 경기장은 한 곳이지만 18개 홀로 분산되어 관객을 흩어 놓는다. 승부도 승부지만 ‘팬심(心)’의 선호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가 끝나면 그 대회 우승자를 보기 위해 18번홀 그린으로 모여든다.

이번 대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점은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꽉 메운 관객이다.

그래서 연장전 승부를 결정짓는 이원준의 버디퍼트가 관객의 환호와 함께 더욱 빛났다.

▲ 9번홀 갤러리 풍경

고무적인 건 대회 시작 전 폭우가 예보되었고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굵은 빗방울이 하염없이 쏟아지는데도 광주광역시, 수원, 대구, 창원, 울산 그리고 지역주민 등 거리와 상관없이 달려와 현장에서 코리안투어를 응원했다는 것이다.

몇 분은 가족과 함께 할 소중한 주말을 뒤로하고 숙박까지 해 가며 동참했다. 코리안투어의 진정한 팬심이자 선수와 관객이 호흡을 함께 하며 만든 한편의 장엄한 오케스트라다.

코리안투어 대부분은 소수의 갤러리로 대회를 치른다. 그래서 관객이 단 한 명도 없이 그들끼리만 경기하는 건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출전선수 모두가 갤러리의 응원과 축복 속에 출발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다.

‘팬심(心)’없는 프로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바보 같은 질문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코리안투어만큼은 관객이 없다.

그들은 관객이 아닌 코리안투어의 영구시드와 컷 탈락 없이 1라운드부터 최종일 4라운드까지 뛸 수 있는 영원한 선수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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